[앵커]
이재명 정부 내각에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탁되자 정치권 후폭풍이 거셉니다.
국민의힘은 '저질 물타기 인사'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는데, 민주당은 엄호하면서도 복잡한 속내가 엿보입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에 이혜훈 전 의원을 즉각 제명했던 국민의힘은 개탄스럽고, 참담하다며 연이틀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배신자 코드 탕평책은 처음 봤다', '돈 풀기 확장 재정 실패를 덮으려는 정치적 방패용 저질 물타기 인사'다, 그 수위도 남달랐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 지금의 여러 이슈들을 덮기 위해서 '무늬만 협치'하는 모양을 갖추는 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담한 마음입니다.]
이 후보자를 직접 겨냥해 '은전 30냥에 예수를 판 유다', '자리를 위해 영혼을 판 자'로 비유하며, 분풀이를 이어갔습니다.
[최수진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대체 어떤 뇌 구조이길래 이재명 정부의 제안을 덥석 물었는지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통합 의지, 그리고 이 후보자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엄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내란 옹호' 발언과 행동에 대해선 사과하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윤석열을 옹호했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죄할 건 해야 된다.]
당내에서는 공개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 후보자의 '기본 판단력'에 의구심을 품는가 하면, 왜 대통령 인사권 행사의 대상이 됐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김현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서 이견을 표명한 의원님들이 있는데…. 현재 후보자의 태도가 중요한 거라고 보이고….]
소수 야당들도 저마다 말을 보태며 '이혜훈 사태'에 참전했습니다.
보수 야권 개혁신당은 이 후보자를 배신자로 몰 때가 아니라며 일단 관망에 나섰지만, 친여권인 조국혁신당은 청와대 설명을 요구했고, 진보당은 내란 비호 인사 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혜훈 후보자 파격 발탁이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반신반의'하는 여당과 복수심에 이를 가는 야당이 서로 다른 공세를 펼칠 수도 있는데, 청문회 과정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정은옥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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