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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주최 세계 기선전] AI 활용·20초·빠른 승부 … 바둑판 바꾼 세계 기선전

매일경제 조효성 기자(hsc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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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주최 세계 기선전] AI 활용·20초·빠른 승부 … 바둑판 바꾼 세계 기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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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바둑 중계 사상 처음으로 구간별 승률 그래프를 도입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바둑 중계 사상 처음으로 구간별 승률 그래프를 도입했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방식이 너무 좋은 것 같다."(왕싱하오 9단)

"초반부터 매 수를 긴장하며 두고, 시간 관리도 잘해야 한다. 경기 시간이 짧고 박진감이 넘치지만 장고 바둑만큼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신진서 9단)

'우승상금 4억원, 세계 최대 규모'로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신설된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이 독특하고 빠른 진행으로 바둑 팬과 선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메이저 세계대회 중 처음으로 각자 30분에 수마다 20초를 받는 피셔(누적) 방식으로 진행되며 세계 최고 바둑 기사들의 승부가 치열함을 더하고, 1시간30분에서 길어도 2시간 정도면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젊은 바둑 인구를 유입할 최적의 포맷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스포츠 중계 흐름에 맞게 모든 상황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누가 이기느냐를 넘어 어떻게 승부가 펼쳐지는가를 보여주며 역동적인 스포츠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대회의 핵심 정체성은 'AI 기반의 프리미엄 국제 바둑대회'다. 기존 국제 대회들이 AI 승률을 단순한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면 세계 기선전은 AI 기술을 중계 구조에 직접 결합해 시청자 경험·브랜드 인지도·기술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대표 콘텐츠로 설계했다.

바둑 TV 중계 역사상 처음으로 초반·중반·종반으로 그래프를 나눠서 보여주는 '구간별 승률 그래프'를 도입했고, AI가 추천하는 최선의 수인 '블루스폿'에도 '기선 포인트'란 명칭을 부여해 선수가 두는 한 수, 한 수가 '바둑 신선'의 경지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텍스트로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본선 진출자 32명에 대한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e스포츠나 야구 중계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이더 차트'를 도입해 수읽기, 포석 등 6개 데이터를 시각화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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