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에서 고도발효주 부문 대상을 받은 팔뚝집삼오주 부스. |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2회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품평회 우리술 부문에서는 총 16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K-라이스페스타에서는 우리술 품평회가 발효주와 증류주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저도발효주와 고도발효주, 약·청주, 증류주 4개 부문별로 수상작을 결정했다. 보다 다양한 우리술을 발굴해 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저도발효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청산녹수가 출품한 편백숲산소막걸리가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편백숲산소막걸리는 알코올 6.5도로 저도주 막걸리이면서도 고도주 막걸리처럼 저온에서 28일 장기간 숙성 발효하고, 화학적 첨가물이 전혀 없이 쌀과 물, 누룩만으로 만들었다. 일반 저도주 막걸리에 비해 쌀을 2배 정도 많이 사용해 만들어진다.
김진만 청산녹수 대표는 "자체 개발한 산소 발효 기술과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막걸리 전용 효모인 Y111-5를 사용해 풍미가 극대화됐다"며 "쌀 본연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산미가 조화로운 청량한 산소 같은 느낌의 막걸리"라고 소개했다.
고도발효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 선인양조가 내놓은 팔뚝집삼오주가 대상을 받았다.
김미숙 선인양조 대표는 "삼오주는 과거를 앞둔 자제가 있는 집에서 새해 음력 1월에 합격을 기원하며 빚던 절기 술"이라면서 "고문헌에 나와 있는 방식을 그대로 재연해 우리밀로 만든 누룩과 경기도 양주지역 쌀로 3번 빚어 만든 삼양주"라고 소개했다. 팔뚝집삼오주는 은은한 과일향과 크리미한 목넘김,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이다.
약·청주 부문에서는 한영석의발효연구소가 출품한 도한 청명주가 대상을 받았다. 한영석의발효연구소는 작년 K-라이스페스타에 백수환동주를 출품해 발효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명주는 특유의 맑은 산미와 과실향, 꽃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 지역 농가와 쌀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 소비 확대와 농가 상생에도 기여하고 있다.
약·청주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양조장의 설화금(金)도 관심을 끌었다. 서울양조장은 작년 K-라이스페스타에서 막걸리 서울실버로 발효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곳이다.
류인수 서울양조장 대표는 "설화금은 누룩마저도 쌀누룩을 사용했기 때문에 쌀과 물 이외에 다른 원재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며 "쌀 하나만 갖고 얼마나 풍부한 향과 맛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의 성과"라고 소개했다. 설화금은 산미와 단맛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화이트 와인 같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류 대표는 "내년에는 샴페인처럼 탄산을 강제 주입하지 않고 자연발효를 통해 탄산이 포함된 스파클링 약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협동조합 모월의 모월인오크가 대상을 받았다. 이미 각종 품평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증류식 소주를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캐스크에 숙성한 술로 잘 익은 과일향과 바닐라 풍미가 특징이다.
농업회사법인 다농바이오는 가무치소주43으로 최우수상을 안았다.
한경자 다농바이오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 상압식 증류기를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 술에 현대적인 증류 기술을 접목해 신선하고 고소한 곡물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음을 해보면 무게감 있고 오일리한 질감이 있으면서 마지막에는 쌀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배어 나온다"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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