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되풀이되던 대기업들의 '일회성 기부'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단순히 현금을 전달하던 것을 넘어, 지역 현장에 직원이 들어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생활을 바꾸는 쪽으로 사회공헌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아동·청소년부터 독거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까지 지원 대상도 생애주기 전반으로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을 양축으로 사회공헌을 전개 중이다.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등으로 청소년의 잠재력 개발을 돕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ESG 펀드, 다문화·노인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을 뒷받침한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10년간 약 3400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성 개선과 공정 혁신을 지원해온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3.0'으로 고도화해 인구 감소 지역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고, 농어촌 K푸드 기업을 대상으로 지자체·정부와 연계해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을 양축으로 사회공헌을 전개 중이다.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등으로 청소년의 잠재력 개발을 돕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ESG 펀드, 다문화·노인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을 뒷받침한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10년간 약 3400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성 개선과 공정 혁신을 지원해온 대표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3.0'으로 고도화해 인구 감소 지역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고, 농어촌 K푸드 기업을 대상으로 지자체·정부와 연계해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있다.
ESG 확산을 위한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5대 금융지주에 1조원을 예치하고, 협력사는 이를 기반으로 무이자 대출을 받아 환경·안전·에너지 감축 등 ESG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계획을 세운 협력사는 심사를 거쳐 업체당 최대 20억원, 최장 3년간 자금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컨설팅·교육도 함께 제공해 중소·중견기업의 ESG 전환을 돕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 플랫폼으로, AI·로봇·디지털헬스·IoT·ESG 등 스타트업을 선발해 삼성 제품·서비스와 연동 기회를 제공하고 CES 참가를 지원한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밀착형' 프로그램을 키우며 ESG 경영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디스커버리와 함께 14년째 '희망메이커'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아동·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진로탐색·학습지원·멘토링을 제공했다. 송년 행사에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물품을 독거노인 가정에 기부하고 공연을 선보이며 수혜자에서 '나눔 주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8114명이 약 14만7000명의 독거노인을 지원해 온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어르신 가정을 찾아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등 생활 밀착형 지원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핸드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육·정서 지원에 나섰다. 경기 광명시에서 열린 연합 체육대회에는 급여 1% 기부로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이 쓰였고, 서울·대전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한 해 104회의 수업이 진행됐다.
기아는 움직임이 필요한 현장에 차를 직접 갖다 놓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복지기관과 사회적기업에 제공하는 '무브&커넥트'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장애인 이동 서비스를 위한 모델, 종합사회복지관에는 도시락 배달 등 돌봄 서비스용 모델을 전달했다. 아동양육시설엔 병원 동행 서비스용 패신저 모델을 제공했다. 기아는 PV5를 10개 복지기관에 기부하고, 사회적기업 8곳에는 차량 렌트와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을 내세워 임직원 봉사를 축으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2010년 시작한 '라이프스 굿 봉사단'에는 최근 5년간 임직원 5000여 명이 참여해 2만3000여 명에게 도움을 전했다. 올해만 600여 명이 77개 팀을 꾸려 환경 정화, 교육 지원, 돌봄, 재능 나눔 활동에 나섰다. 독립운동가·참전용사를 소개하는 AI 챗봇 개발, 사회복지시설 가전 점검·수리, AI로 어르신 젊은 시절 사진을 선물하는 프로그램 등 IT 강점을 살린 봉사도 특징이다.
포스코그룹은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호국보훈 중심의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에는 30개국에서 임직원 2만여 명이 참여해 800여 건의 봉사에 나섰고, 국내외 독립운동·전쟁 관련 사적지를 돌며 안내판 교체, 환경 정비 등 활동을 벌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 국가유공자 가정을 지원하고, 중국 다롄·항저우 일대 독립운동 사적지 안내판을 자사 컬러강판 '포스아트'로 교체했다. 포스코는 서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 주변 환경을 정비했고, 포스코퓨처엠은 국립서울현충원·영천호국원을 찾아 참배와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포스코1%나눔재단의 '국가유공자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은 호국보훈 활동의 상징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비는 임직원 급여 1%와 회사 매칭그랜트로 조성됐으며 2020년 이후 219명을 대상으로 로봇 의수·의족, 다기능 휠체어, AI 보청기 등을 지원했다. 재단은 올해 보훈문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가유공자 예우 공로도 인정받았다.
한화그룹은 초등학교 교육환경을 바꾸는 친환경 프로젝트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환경재단과 함께하는 '맑은학교 만들기'는 공기질 개선 설비, 태양광 발전, 환경교육을 결합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21개 학교 1만5000여 명 학생에게 친환경 교육 인프라를 제공했다. 2026년에는 전국에서 신청한 54개 학교 가운데 서울 토성초, 수원 연무초, 대전 산성초, 논산 연무초, 나주 영강초, 하동 진교초 등 6곳이 신규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김신연 한화사회봉사단장은 "아이들이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요즘 대기업 사회공헌은 '얼마 냈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가까이에서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됐다"며 "각 그룹이 가진 기술과 인력을 현장에 붙이는 흐름이 이어질수록 실제 삶이 달라졌다는 체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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