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K바이오] <3> '검증 기술'로 자금조달 성과
작년과 비슷한 23곳 상장 불구
대어급 등판에 공모규모 2배로
입성 첫해 '시총 1조'도 잇달아
특례 기준 강화로 알짜 위주 재편
플랫폼 기반 추가 기술수출 기대
작년과 비슷한 23곳 상장 불구
대어급 등판에 공모규모 2배로
입성 첫해 '시총 1조'도 잇달아
특례 기준 강화로 알짜 위주 재편
플랫폼 기반 추가 기술수출 기대
올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총 공모액이 1조 원에 육박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정점을 찍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술수출 등 신약개발 성과를 거둔 검증된 기업들에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추가 기술수출을 위한 임상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성과가 기대된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5년간 IPO 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자금 조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공모액은 총 9948억 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수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4조 2297억 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모자금 규모는 2021년 4조 229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567억 원, 2023년 2025억 원, 2024년 4338억 원으로 5000억 원 미만을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1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은 23개로 지난해 (20곳)와 비슷했지만 공모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평균 공모액도 지난해 217억 원에서 올해 433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5년간 IPO 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자금 조달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공모액은 총 9948억 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수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4조 2297억 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모자금 규모는 2021년 4조 229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3567억 원, 2023년 2025억 원, 2024년 4338억 원으로 5000억 원 미만을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1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은 23개로 지난해 (20곳)와 비슷했지만 공모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평균 공모액도 지난해 217억 원에서 올해 433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공모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신약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IPO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신약개발사는 디앤디파마텍(347850)·셀비온(308430)·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등 3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오름테라퓨틱(475830)·이뮨온시아·인투셀·에임드바이오(0009K0)·알지노믹스(476830) 등 7곳으로 늘었다. 2018년(8개) 이후 최대 규모다. 게다가 올해 상장한 23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공모액 3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해 공모액 300억 원을 넘어선 기업은 디앤디파마텍, 아이엠비디엑스(461030), 토모큐브(475960) 등 3곳에 불과했다. 특히 이 기업들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에임드바이오는 4조 원, 오름테라퓨틱과 알지노믹스는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닥 상장 첫해 시가총액 1조 원을 달성한 기업 11곳 중 9곳이 바이오 기업일 정도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그동안 공모시장이 위축된 탓에 상장이 미뤄졌던 기업들이 기술 성과를 확보한 뒤 시장에 나왔다”며 “유동성이 회복되면서 대형 바이오 기업 중심의 공모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어급’ 제약·바이오 기업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명인제약(317450)은 1972억 원을 공모해 최근 3년간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복강경 수술기구 기업 리브스메드(491000)가 1359억 원을 조달하며 유일하게 공모액 10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최대 공모 기업이었던 디앤디파마텍(363억 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에임드바이오(707억 원), 지투지바이오(456160)(522억 원), 오름테라퓨틱(500억 원), 알지노믹스(46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기술특례상장 요건이 점점 엄격해지면서 검증된 기업만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알짜 기업들이 상장 전 트랙레코드를 쌓은 뒤 상장 이후 주가에 성과가 반영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제약·바이오 업계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상장한 신약개발사들은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확장 전략을 내세우며 임상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분석 인프라 확충과 신규 페이로드 고도화에 공모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치환효소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확대,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 자금을 활용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공모자금의 약 70%를 신규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의료기기 유통사와의 계약 체결로 미국향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시설 확충과 미국 법인 투자에 집중해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명인제약 역시 중추신경계(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함께 발안2공장 및 팔탄1공장 생산설비 증설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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