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천무 5.6조 수출

서울경제 이현호 기자
원문보기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천무 5.6조 수출

서울맑음 / -3.9 °
■3차 걸쳐 12.8조 계약···K방산, 올해 150억弗 해외판매
유도탄 중심으로 수백발 공급
2030년부터 2년간 현지 생산
폴란드 군비 확장 핵심 파트너로
"유럽 집중견제에도 선방" 평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한국형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를 수출한다. 이번 수출은 2022년과 2024년에 이은 3차 계약에 따른 것으로 총수출 규모는 5조 6000억 원에 이른다.

29일 방산 업계와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천무 3차 이행 계약을 맺고 사거리 80㎞ 유도탄, 290㎞ 유도탄 등 수백 발의 유도탄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부터 현지 생산해 2032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3차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폴란드 안보와 무기 산업에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며 “WB일렉트로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폴란드)에서 호마르-K용 미사일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호마르-K는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를 기반으로 한 폴란드형 모델이다.




WB일렉트로닉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 기업이다. 올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JV) ‘한화WB어드밴스시스템’ 설립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방산 특사인 강 실장이 폴란드 현지에서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서명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서 이뤄지는 천무 3차 이행 계약에 정부의 방산 특사로 가 있는 강 실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앞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천무 발사 체계(발사대+유도탄)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2022년 11월에 이뤄진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1차 이행 계약은 5조 357억 원(천무 218대 포함)이고 2024년 4월 2차 계약은 2조 2000억 원(천무 72대 포함)이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와 3차례에 걸친 총 계약 규모는 13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최근에는 러시아가 유럽까지 군사적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폴란드 정부가 군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그 연장선에서 폴란드 정부가 충분한 지상군 무기를 확보하고자 유도탄 위주로 추가 계약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무 3차 이행 계약으로 올해 방산 수출액은 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목표인 20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유럽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 80㎞로 239㎜ 유도탄을 단·연발로 1분에 12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탄종 교체와 재장전이 빠르고 사격 후 즉시 이동도 할 수 있어 전장 대응 속도도 뛰어나다.


차륜형인 천무 발사대 차량도 최고 속도가 시속 80㎞에 달하는 기동성뿐 아니라 사격 장소 도착 이후 7분 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능력, 승무원 생존성 보장을 위한 방호력도 갖췄다. 단독 임무 수행을 위한 통신 및 사격통제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세계 다연장로켓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M270 MLRS’ ‘M142 하이마스(HIMARS)’와 견줘 성능과 가격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