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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큰 어른' 안성례 여사 빈소에 여야 정치인 발걸음 이어져

프레시안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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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큰 어른' 안성례 여사 빈소에 여야 정치인 발걸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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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오월 어머니'들의 영원한 버팀목이었던 고(故)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빈소에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추모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이 평생을 바쳐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29일 오후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29일 오후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안도걸 국회의원(광주 동남을)등 정계 인사들이 안성례 여사의 조문을 마치고 밖을 나서고 있다.2025.12.29ⓒ프레시안(김보현)

▲29일 오후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안도걸 국회의원(광주 동남을)등 정계 인사들이 안성례 여사의 조문을 마치고 밖을 나서고 있다.2025.12.29ⓒ프레시안(김보현)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이 평생 지켜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헌신을 기억한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다른 조문객들이 떠난 뒤에도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신정훈 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왕진 조국당 광주시당위원장도 방문을 예고하는 등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도 계속됐다.


같은 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빈소를 찾아 먼저 아픔을 겪고 상처 입은 이들을 평생 보듬어 온 고인의 넋을 기리며 깊은 연대의 마음을 나눴다.

이 밖에도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경제계, 종교계, 교육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빈소에는 명진 광주시의원을 비롯한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고 빈소에는 고인의 생전 인터뷰와 행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안 여사의 영정 양 옆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의 조기가 나란히 자리해 고인을 기렸다.


조문객들은 "친숙한 분이셨는데 국회의장님까지 방문할 정도로 큰 인물이신지 몰랐다", "5·18광주의 어머니 같은 인물이셨다", "오월 정신의 큰 어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29일 오후 안성례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입구에 조화가 늘어서 있다.2025.12.29ⓒ프레시안(김보현)

▲29일 오후 안성례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입구에 조화가 늘어서 있다.2025.12.29ⓒ프레시안(김보현)



고인은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 간호감독으로 일하며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섰다. 그는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져 실려 오는 부상당한 시민들을 밤낮없이 돌봤다.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지자 직접 헌혈을 호소했고 병원을 찾은 외신 기자들에게는 5·18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려달라고 요청하며 진실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5·18민주화운동 이후에도 그의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른 남편 명노근 전남대 영문학과 교수와 함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투쟁의 길에 나섰다.


2006년에는 자식과 남편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어머니들을 위해 '오월어머니집'을 열고 초대 관장을 맡아 오월 정신 계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0일이다.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김보현 기자(=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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