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발탁된 것을 두고 "탕평, 실용, 통합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 전 의원을 비난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속 좁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 전 주필은 이 전 의원이 윤석열 탄핵 반대 등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사과해야 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본인의 입장이 어떤지 당장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주필은 28일,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에 올린 영상들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3선이나 한 중견 국회의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며 "이런 일이 민주화 87년 이후에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그런 파격적인 탕평, 실용, 통합을 상징하는 그런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고 평가했다. 정 전 주필은 "이혜훈 의원에게 격려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혜훈 전 의원은 강한 보수파는 아니고 비교적 약한 보수파다. 복지를 굉장히 중요시여기고, 최저임금을 상당한 정책적 과제(로 가지고 있는) 유승민과 유사한 형태의 부드러운 형태의 보수라고 볼 수 있다"며 "이혜훈 의원이 (장관이 되면) 정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저는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정 전 주필은 이 전 의원을 비난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이혜훈 의원에 대해 국힘당에서 주진우 의원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좋더냐', 이런 식으로 빈정거리는 논평을 냈다. 국힘당으로서는 깜짝 놀라 '뭐라고? 이혜훈이 스카웃돼 저쪽으로 갔다고?' 이런 느낌을 받는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국힘당이 정말 속 좁은 모습을 또 보여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정 전 주필은 "국힘당은 그래선 안 된다. 이혜훈 의원을 축하하고 이혜훈 의원이 여러가지 정책 목적을 잘 달성해주기를 바란다고 축하의 덕담을 건네주는 것이 국힘당이 오히려 지금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정 전 주필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얘기하는 주진우 의원조차도, 만약 주진우 의원에게 법무장관을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다면 아마도 금방 (국민의힘을) 뛰쳐 나갈지도 모른다"며 "국힘당은 지금 어떤 집단으로서 내부적 단결력이 있을지 몰라도 정당으로서 어떤 정책에 있어서의 합의점, 정책을 끌어가는 집단으로서의 보편성을 정말로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국힘당은 그런 보편적 정당주의의 매너를 아직도 못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 전 주필은 "국힘당이 속좁은 진영논리에 갇혀서 이재명 정부에 들어가는 이혜훈 의원에게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이런 식으로 빈정거리고 비아냥거리는 언사를 마음대로 구사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참으로 이사람들 정말 정치할 기본적 자세가 돼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국힘당은 아직도 제정신 못차리고 빈정거린다. 적과 나를 구분하고 적대감을 부추기는 언어속에 갖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전 주필은 이어서 올린 또 다른 콘텐츠를 통해 "이혜훈이 맞는가 하는 문제는 약간 납득키 어려운, 유감의 국면들이 조금씩은 있다"면서 이 전 의원이 당장 해야 할 일로,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옹호 문제, 탄핵 반대 문제, 그리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을 당장 밝히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 전 주필은 이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전 주필은 "국회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잘보여야 한다. 기획예산처 장관이 청문회에서 걸러지는 일은 없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유튜브 '김문수 TV' 갈무리 |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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