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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그립다? 내년부터 제주를 보면 된다! 코스타 신임 감독 “한국이 항상 그리웠다”···“주도적인 축구로 팬들 즐겁게 할 것” [MK인터뷰]

매일경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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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그립다? 내년부터 제주를 보면 된다! 코스타 신임 감독 “한국이 항상 그리웠다”···“주도적인 축구로 팬들 즐겁게 할 것”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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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 세르지우 코스타(52·포르투갈)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스타 감독은 2026시즌부터 제주 SK를 이끈다.

제주는 12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 아이리스 홀에서 코스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 지휘봉을 잡게 되어 영광”이라며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문화, 자연, 사람 모두가 그리웠다. 제주에 오게 된 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신임 감독.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신임 감독.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코스타 감독은 제주를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서 나아가는 팀으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코스타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우리의 과정을 믿는 것”이라며 “우린 짧은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우리의 절차를 믿으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주가 나와 나의 스태프를 영입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우린 이곳에서 구단과 팬들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 익숙한 인물이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역대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였다. 그는 벤투호의 지략가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선 직전 경기에서 퇴장당한 벤투 감독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처음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코스타 감독은 “선수 파악은 진작에 마쳤다”며 “오랜 시간 볼을 소유하는 주도적인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과 비슷한 축구라고 볼 수 있다. 그 DNA가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수비 시엔 빠르게 볼을 탈취해서 공격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 가지가 중요하다. 규율, 조직, 야망이다. 이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아주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코스타 감독은 역사의 순간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회상하기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내 인생에서도 특별한 순간”이라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린 앞선 가나전에서 2-3으로 졌었다. 가나전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끝나고 벤투 감독에게 ‘우릴 믿어달라’고 했다. 월드컵의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 손흥민이 공을 가지고 역습에 나선 순간, 황희찬의 침투 및 득점 순간 등 모든 게 생생하다. 한국 팬들이 보내준 변함없는 사랑도 기억하고 있다. 포르투갈전을 마치고 기쁨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인생에서도 환상적인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벤투 사단의 지략가’였던 코스타 감독은 스포르팅 CP(포르투갈) 스카우트, 전력분석관,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 전력분석관, 크루제이루 EC(브라질) 수석코치, 올림피아코스 FC(그리스) 수석코치,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 수석코치,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후부터 올해 3월까진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코스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제주는 걱정하지 않는다. 코스타 감독은 다양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더해왔기 때문이다.

특히나 코스타 감독은 한국 선수 및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다.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던 당시 벤투 감독과 K리그 경기들을 직접 관전하며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코스타 감독은 전력분석관 출신답게 필요한 장면에 관한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을 직접 정리했으며, 자연스레 K리그의 전반적인 분석까지 마쳤다. 여기에 벤투 감독과 함께 쌓아온 선진 축구 시스템 노하우와 철학을 갖추고 있다.

코스타 감독은 2026시즌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제주의 변화 및 혁신을 이끌 적임자란 평가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사진=제주 SK


코스타 감독은 “K리그엔 좋은 선수가 수두룩하다”며 “특히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짚었다.

코스타 감독은 덧붙여 “가장 인상 깊은 건 성실함이다. 세계 어디서도 이런 성실함은 보질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정말 성실하다. 축구로 보면,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 많다. 공·수 전환을 중요시해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린 경기를 주도하고 압도할 것이다. 패하더라도 우리의 철학을 잃지 않을 거다. 내년 1월 5일부터 팀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제주는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이자 과거 유공 코끼리/부천 SK 사령탑으로 활동하며 ‘니포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러시아)의 재림을 기대한다. 제주는 니폼니시 감독뿐만 아니라 트나즈 트르판(튀르키예), 알툴 베르날데스(브라질) 등 앞서 3차례 외국인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사진 오른쪽). 사진=제주 SK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사진 오른쪽). 사진=제주 SK


코스타 감독은 “제주엔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특히, 다양한 장점이 있는 미드필더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풍부한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물론, 필요한 포지션엔 보강이 필요할 거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파트별 전문가들과 토론하면서 채워가겠다. 제주의 모든 분야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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