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은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이 초판으로 발행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기념 한–베 문학 시집』이 한국어–베트남어 이중언어판으로 발간됐다.
이번 기념 시집 출판을 위해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한–베 문학교류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공동위원장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시인인 도종환 전 장관과 베트남 외교부 전 차관 응우옌 푸 빈(Nguyễn Phú Bình)을 추대하고, 한·베 양국의 문화·외교·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공동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의 시간 위에 종합적인 문화 협력의 구조를 세우고, 금속처럼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몽석과 같은 상징적 가치를 쌓아가는 문학 교류의 사례로도 평가된다.
위원회에는 고문으로 김종규 전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참여했으며, 공동위원장으로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동위원장 응우옌 푸 빈 전 베트남 외교부 차관, 부위원장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한국전업사박물관 관장)이 함께하고 있다. 위원으로는 베트남 측의 황 반 환(Hoàng Văn Huân) 전 외교투자국장, 리스엉간(Lyxuongcan) 주한베트남관광청 관광대사, 판 반 뚠(Pham Văn Tuấn) 한비코 총회사 이사장, 레 티 투 장(Lê Thị Thu Giang) 하노이 인문대학교 동양학과 학과장, 레 땅 환(Lê Đăng Hoan) 진달래꽃 한–베트남어 시집 번역가가 참여했다. 한국 측 위원으로는 이훈 베트남화산 이사대종장, 김은숙 김소월 시인 손녀, 이종현 법무법인 디엘지 고문이 함께하며, 사무총장은 강병우 박물관사랑 대표가 맡고 있다.
이번 기념 시집은 1925년 12월 26일 초판 발행 100주년을 기념해 김소월의 대표 시 100편을 선별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번역을 넘어, 두 언어의 리듬과 정서를 함께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번역은 2004년 최초의 한–베 시집 『HOA Chin-tal-le(진달래꽃)』을 공동 번역했던 베트남 문학 전문가 레 땅 환 교수와 한국 문학 전문가 김기태 교수가 다시 맡아, 20여 년에 걸친 연구와 교류의 성과를 이번 시집에 담았다.
시집은 서울과 하노이에서 순차적으로 출판된다. 서울에서는 100주년 기념일인 2025년 12월 26일에 박물관사랑(대표 강병우)이 출판했으며, 하노이에서는 2026년 1월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 시집에는 김소월 시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각 이미지와 함께, 베트남 가수 전유진이 부른 ‘연꽃 노래’ 음원의 QR코드가 수록됐다. 이는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과 한국의 진달래를 감성적으로 연결해, 두 나라의 문학과 정서를 ‘꽃의 언어’로 잇는 문학 외교적 시도로 기획됐다.
공동위원장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진달래꽃은 단순한 한국 시의 상징을 넘어, 이제 한–베 양국의 감성을 잇는 문화의 다리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며 “시의 언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평화의 감각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동위원장인 응우옌 푸 빈 전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이번 시집은 한–베 문학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독자들에게 한국의 언어와 정서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념 시집은 단순한 출판을 넘어 사회 공헌과 교육 협력으로 확장된다. 시집 판매 수익금 일부는 베트남 내 한글학교 지원 사업과 연계돼, 현지 청소년들의 한국어 학습과 문화 교육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1월에는 베트남 한국문화원에서 출판 기념 행사가 열리며, 이를 시작으로 ‘김소월 탄생 123주년 기념 한–베 문학주간’이 연이어 개최될 계획이다. 양국 시인과 학생,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낭송회, 전시,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출판을 계기로 한–베 문학 교류의 지속 가능한 플랫폼인 ‘INSPIRE LAB HANOI’ 설립도 추진한다. 이 공간에서는 번역·창작 워크숍, 청년 작가 및 디자이너 교류, 문학 토크 프로그램 등이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양국 문학이 일상적으로 교차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강병우 사무총장은 “100년 전 김소월의 시가 한국인의 마음을 울렸듯, 이제 진달래꽃은 두 나라 청년들의 마음을 잇는 문학 외교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전하였으며, 진달래꽃 출판 100주년 기념의 한-베트남어 시집 재출판이 김소월 문학관 건립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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