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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어떻게 사요” 5채 중 1채 34억 돌파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신혜원,윤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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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어떻게 사요” 5채 중 1채 34억 돌파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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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12월 통계, 서울 아파트 5분위
상위 20%, 하위 20%의 6.9배 역대 최대
강남3구·한강벨트 고가주택이 상승 주도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윤성현 기자] 서울 아파트 5채중 1채가 처음으로 34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 내에서도 상위 20%와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격차는 6.9배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았다. 정부가 강력한 수요억제책인 6·27 대출규제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강남권 등 주요 입지에 현금부자 중심의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 34.4억…전국 하위 20%는 1.2억
29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5분위(상위 20%) 평균가격은 34억384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33억4409만원) 처음으로 33억선을 넘은지 두 달 만에 34억선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 12월(27억2539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2.7% 급등했다.

지난 7일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연합]

지난 7일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연합]



올해 1월 27억3666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가격은 5월(30억942만원) 30억선을 돌파했고, 6월 31억4419만원→7월 32억1348만원→10월 33억4409만원 등 지속적으로 올랐다.

특히 정부가 25억원을 넘는 초고가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낮춘 10·15 대책을 내놓은 이후인 11월(33억9165만원), 12월(34억3849만원)에도 오름세는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과 비교하면 대출 규제에도 비싼 집은 더 많이 오른 게 체감된다. 이달 1분위 평균가격은 4억9877만원으로, 1년 전인 작년 12월(4억9047만원)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를 하위 20%인 1분위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도 이 기간 5.6배에서 6.9배로 더 커졌다.

전국 아파트 하위 20% 평균가격과 격차도 더 벌어졌다. 12월 전국 기준 1분위 아파트 평균값은 1억1519만원으로 1년 전 1억1648만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 5분위 평균값은 27억2539만원에서 7억원 이상 올라 34억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전국1분위 대비 서울5분위 아파트 값은 23.4배였는데 올해 29.9배로 치솟았다. 서울에서 상위 20% 평균값 아파트 한 채로, 전국의 1분위 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강남권·한강벨트 등 고가주택이 상승세 주도…KB 선도아파트 50지수 최고치
서울 상위 20% 평균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건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강동·광진·동작·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 중심으로 고가주택 수요가 이어져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준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132.1로 나타나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104.0) 대비 27.10% 오른 것이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에 포함되는 기준 아파트는 강남3구 및 용산구 36곳, 그 외 강동·마포·서대문·양천·영등포구 14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준 아파트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11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1일 신고가 26억5500만원에 팔렸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7㎡는 지난 12일 17억6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신고가 거래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값 상승률을 봐도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20%를 넘긴 곳은 송파구(24.02%), 성동구(22.99%), 강남구(20.98%), 광진구(20.73%) 등 4개구였다. 강남과 가깝고 신축 아파트들이 많아 집값 오름세가 돋보였던 과천도 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20.67%에 달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 양극화에 대해 “강남3구, 한강변 아파트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자산선호도가 특정지역에 집중된 결과”라며 “예년에 비해 고가주택 거래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상위 20%의 평균가격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주택자 규제와 공급 여건 등을 고려할 떄 선호 입지로의 수요자 쏠림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안에서도 구별, 동별로 입지에 따라 양극화가 촘촘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자산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등 복합적 이유로 인한 결과인데 내년에도 이러한 원인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극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