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코디 벨린저. 저지가 FA 벨린저의 양키스 잔류를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 AP연합뉴스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친정'인 LA가 아닌 뉴욕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가 2022년 말 쫓아낸 벨린저를 다시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한 달간 FA 시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재계약 의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뉴욕 메츠도 벨린저를 노리고 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27일(한국시각) '카일 터커가 FA 넘버원이지만, 벨린저의 다재다능함은 뉴욕 팀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 게다가 가격은 터커보다 싸다'며 '양키스는 벨린저를 오프시즌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으며, 그가 후안 소토와는 달리 퀸스(Queens, 뉴욕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 소재지)로 도망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1년 전 FA 최대어 소토를 붙잡기 위해 16년 7억6000만달러를 최종 오퍼했지만, 그는 15년 7억6500만달러에 각종 럭셔리 조항을 붙인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메츠의 손을 잡고 옆집으로 이사했다.
후안 소토가 1년 전 뉴욕 메츠 입단식에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그런데 벨린저에 대해서도 메츠가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양키스가 빼앗기지 않으려고 잔쯕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츠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좌타 라인 및 외야진 보강 방침에 따라 벨린저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반면 다저스는 벨린저를 복귀시키는 시나리오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먼은 '양키스는 간판 애런 저지가 벨린저와의 재계약을 크게 지지하고 있지만, 자이언츠와 벨린저의 친정 다저스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벨린저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나 양키스, 메츠, 자이언츠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목한 것은 벨린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양키스, 메츠, 샌프란시스코 등 3팀 중 하나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벨린저와 다저스의 재결합설'을 부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격은 수요가 많을수록 치솟는 법인데, 다저스를 '세 팀에 겁주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코디 벨린저. AFP연합뉴스 |
다저스는 올해 시즌 내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마이클 콘포토 때문에 이번 겨울 외야 한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벨린저보다는 카일 터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키스가 벨린저를 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만큼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헤비닷컴(heavy.com)은 '양키스는 벨린저와 재계약해야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를 붙잡을 가능성이 높다. 연봉 전문사이트 스포트랙 예측에 따르면 벨린저의 시장 가치는 6년 1억8200만달러(2630억원)'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도 '코디 벨린저 시장은 양키스, 메츠, 다저스와 같은 우승 경쟁력 있는 빅마켓 구단들과 계약한다는 결과에 맞춰 탄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최근 MLB.com 인터뷰에서 "벨린저는 우리 팀에 아주 잘 어울린다. 물론 어느 팀에도 잘 맞을 것이다. 여러 포지션을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맡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좌우 어느 유형의 투수든 그는 잘 친다. 그는 잘 맞히는 타자이며 우리 팀 환경이 그에게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본다"며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벨린저는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89득점, OPS 0.813을 마크했다. 수비에서는 외야 세 자리 뿐만 아니라 1루수로도 능력을 보여주며 활용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