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과 이에 따른 2차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려 집중단속에 나섰는데요.
프로포폴을 1천번 가까이 불법 투약하고 수억원을 챙긴 의사 등 올해만 총 41명이 입건됐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건네는 가방을 받아 들고 복도 안쪽으로 들어가는 이 남성.
이번에는 한 남성으로부터 현금 다발 뭉치를 받아 챙깁니다.
성형외과 의사 A씨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프로포폴에 중독된 10명에게 5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고 75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해 줬습니다.
진료기록부는 조작했습니다.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정신을 잃은 여성 피해자를 간음한 혐의로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전담팀' 구성해 집중단속을 벌인 검찰이 A씨를 포함해 올해만 41명을 입건해 24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의사 B씨는 무려 62명의 중독자들에게 간단한 미용시술을 빙자해 1천번에 가까운 불법 투약을 하고 8억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씨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중독자 중 7명은 대부분 우울증이 심해져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마약류 구매에 재산을 탕진한 중독자들도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다른 사람 명의로 800차례에 걸쳐 ADHD치료제나 수면제, 다이어트약을 2만 정 처방한 의사, 또 이 의사에게 다른사람의 인적사항을 제공한 약사도 적발됐습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의약품 도매업체대표, 이를 다시 중독자들에게 판매·투약해 10억원가량을 챙긴 스킨클리닉 운영자, 간호조무사 등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은 의료용 마약범죄 대응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지난달 기존 1팀이었던 전담팀을 2개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화면제공 서울중앙지검]
[영상편집 김미정]
[그래픽 전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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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