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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조사' 논란 속 아직도 갈 길 먼 원인 규명

연합뉴스TV 정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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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조사' 논란 속 아직도 갈 길 먼 원인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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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는 '셀프 조사 논란' 속에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일부 공항은 참사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 개선 공사조차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조류와 충돌한 뒤 비상선언을 한 사고 여객기.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과 충돌했는데, 전원 공급이 멈춰 참사 직전 4분간은 블랙박스 기록에 없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총 12단계로 나뉘는 항공사고 조사는 현재 8단계, 전문가 의견 청취 앞에 머물러 있습니다.

항철위가 국토교통부 산하 기구라는 점에서 '셀프 조사' 논란이 불거져 조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항철위는 지난 7월 "조종사가 손상이 심한 오른쪽 엔진 대신 왼쪽 엔진을 껐다"는 내용의 엔진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지만 유가족은 "조종사 과실로 결론을 몰아가려 한다"고 보고 반발했습니다.

이달 초에도 콘크리트 둔덕 등이 사고에 미친 영향, 관제 기록 등을 통해 재구성한 사고 직전 상황 등 중간조사 결과를 공청회 형식으로 공개하려다 잠정 연기됐습니다.

<김유진 / 제주항공 여객기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지난 20일)> "공청회에서 유가족들에게 허락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유가족은 직접 발언하지 마라. 지정된 전문가만 발언할 수 있다. 이 공청회는 소통도 검증도 아닌 졸속 마무리를 위한 형식적 절차였습니다."


지금은 항철위를 독립 조사기구로 분리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어서 조사 마무리는 당초 계획보다 늦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강희업 /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지난 20일)> "유가족 여러분께서 참사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견뎌온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느끼셨을 여러분들의 우려를 무겁게"

또 참사 발생 후 항공 안전혁신 방안과 항공 안전의 날 지정 등 각종 대책이 나왔지만,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제주공항 등 5개 공항은 참사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 개선 공사조차 완료하지 못했고, 항공 선진국들에 있는 항공 안전 전담기구, '항공안전청' 신설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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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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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미(sm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