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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이혜훈 기용에 여당 “탕평인사”…내부선 “동의 안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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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이혜훈 기용에 여당 “탕평인사”…내부선 “동의 안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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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소속 이혜훈 전 의원이 28일 지명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탕평인사”란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전력이 있는 이 후보자를 두고, 당 안에서조차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쪽에서도 “이혜훈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당 안에선 이 후보자가 직접 자신의 과거 행보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이 7개 장·차관 인선을 발표한 이후 공식 서면 논평을 내지 않고, 구두 논평으로 갈음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등 보수 정당 출신 인사들을 기용한 데 대해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주의적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을 내렸던 것처럼 “전문성을 감안해 적재적소에 탕평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 3선 의원이긴 하지만 경제 쪽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위촉된 김성식 전 의원도 경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민의힘이 제명 결정을 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중구·성동을)이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재선을 했다.



다만 여당에서도 이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등 극우적 행보를 보인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럿 나온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문란에 찬동한 이들까지 통합의 대상이냐”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큰 기여를 했거나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국민 통합 차원에서 대화와 타협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어려움을 함께 딛고 만들어낸 이재명 정부의 중요한 역할까지 맡기는 게 맞는 건지도 (동의가 안 된다)”며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뭔가 최소한의 동지적 의식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적어도 ‘진심’이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좀 더 노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상징 언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국힘의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앉히는 인사,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다.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혁신당을 비롯한 진보개혁 정당들도 이 후보자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혁신당은 이혜훈 지명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위해, 윤석열과의 결별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며 “이 후보자의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도, 윤석열 탄핵을 외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이혜훈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대변인은 또 “이재명 정부는 확대 재정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는데, 이혜훈 지명자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어 정책적 기조 측면에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은 아예 “깊은 우려와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논평과 성명을 냈다.



민주당 쪽에선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이 후보자가 청문회 전까지 과거 행보에 대해 명확히 ‘입장 정리’를 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민주당 4선 의원은 한겨레에 “솔직히 ‘그렇게 사람이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며 “빛의 혁명으로 국민이 만든 정권인 만큼 내란에 대해 어떤 식으로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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