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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대박 이적, 친정팀으로, FA 4번 성공, 돌연 은퇴... 형들은 끝났다. 최다안타 레전드의 선택은

스포츠조선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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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대박 이적, 친정팀으로, FA 4번 성공, 돌연 은퇴... 형들은 끝났다. 최다안타 레전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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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니 형제마냥 다정한 선후배로 돌아갔다. 삼성 강민호-롯데 손아섭. 손아섭은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19시즌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김영록 기자

경기가 끝나니 형제마냥 다정한 선후배로 돌아갔다. 삼성 강민호-롯데 손아섭. 손아섭은 2007년 프로 데뷔 이래 19시즌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김영록 기자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황재균 손아섭 김문호가 시상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13/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황재균 손아섭 김문호가 시상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13/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손아섭이 최형우가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주자 간지럼을 타며 웃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1/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손아섭이 최형우가 자신의 어깨를 주물러주자 간지럼을 타며 웃고 있다. 오키나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2.2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형들은 악수를 했다. 기분 좋은 계약을 하기도 했고 눈물의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제, 역대 최다안타 1위를 달리는 손아섭의 차례다. 역대 최초의 3000안타를 위해서는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 떠나거나 적은 액수의 계약으로라도 남아 100억원의 FA와 경쟁을 해야 한다.

손아섭이 올시즌 중반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돼 올 때만 해도 그의 꿈인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뤄질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 정규리그 2위에서 멈췄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으로 밟긴 했지만 LG 트윈스의 우승을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다가온 겨울은 프로에 온 이후 가장 추웠다.

2017시즌이 끝나고 맞이한 첫 FA 때는 롯데와 총액 98억원의 대박 계약을 했고, 4년 뒤 2021시즌 뒤엔 NC와 총액 64억원에 이적을 택했다. 그러나 세번째 FA가 된 이번엔 아무도 그를 찾지 않고 있다. 원 소속구단인 한화와의 계약 소식도 없다.

한화는 FA 최대어인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한 뒤 소속팀 FA인 김범수 손아섭과는 지지부진한 협상을 하고 있다. 내년시즌 후 FA가 되는 노시환과 다년계약 협상을 먼저 하다보니 이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노시환과의 협상이 끝나야 샐러리캡에 맞춰서 이들과 혐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입단한 손아섭은 그야말로 안타기계였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14년 연속 세자리수 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2012, 2013, 2017, 2023년 등 총 네차례나 최다안타왕이 됐었고, 2023년엔 타격왕에도 올랐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한화 손아섭이 내야 땅볼 후 LG 3루수 문보경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한화 손아섭이 내야 땅볼 후 LG 3루수 문보경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FA 손아섭과 4년 98억원에 재계약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이윤원 단장(왼쪽)과 손아섭이 31번이 적힌 그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FA 손아섭과 4년 98억원에 재계약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한 뒤 이윤원 단장(왼쪽)과 손아섭이 31번이 적힌 그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통산 2169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인 2618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손아섭은 타율도 3할1푼9리를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2할8푼8리, 107안타 1홈런 50타점을 기록. 타격이 약했던 한화의 공격력을 올려줄 '우승 청부사'로 관심을 받았지만 35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35안타 1홈런 17타점 18득점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FA가 된 선배 형들은 자신의 길을 찾았다. 최고참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과 2년 계약을 했고,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강민호는 삼성과 2년 계약을 해 KBO리그 최초로 4번째 FA 계약을 한 선수가 됐지만 황재균은 KT와 협상을 이어가다 정상에 있을 때 내려놓겠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또다른 1년 선배 김현수는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MVP가 되더니 KT와 3년 50억원의 대박 계약으로 이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로선 손아섭의 거취는 내년에야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에 남는다면 포지션상 강백호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당연히 강백호에게 먼저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다. 우승을 노리는 다른 팀이 좋은 조건으로 손을 내민다면야 손아섭에겐 금상첨화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는 아닐 듯.

지금의 추운 겨울이 내년의 찬란한 꽃으로 피울 자양분이 될까. 손아섭 시즌 1,2가 롯데였고, 시즌 3가 NC,한화 였다면 시즌4는 어느 팀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