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자료사진. 연합뉴스 |
KTX 특실 승객이 입석 승차권을 산 커플로부터 자리 교체를 요구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욕설을 들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서울행 KTX 특실 좌석을 예약해 이동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천안역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앞자리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자리를 바꿔달라"고 A씨에게 말을 걸었다. 이에 A씨가 "자리가 어디냐"고 묻자, 남성은 "입석이라 따로 자리가 없다"고 답했다.
A씨는 황당해서 "내가 돈을 더 내고 특실을 예약했는데, 일반실과 바꿔 달라고 해도 안 해줄 판에 입석과 자리를 바꾸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절했다. 그러자 남성은 "커플이 따로 가는 게 불쌍하지도 않으냐"며 재차 양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역무원을 부른 채 대화를 피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남성은 "싸가지 X나 없다"고 욕설을 남긴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역무원이 앞 좌석에 있다는 여자친구의 표를 확인한 결과, 이 여성의 표도 입석으로 확인됐다. 이 커플은 특실 밖으로 즉시 퇴출당했으나, 5분이 지나 다시 오더니 같은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이 역시 역무원에게 발각돼 다시 퇴출당했다고 전했다.
입석은 좌석을 지정받지 않은 승차권이다. 특실은 일반실 요금의 약 40% 정도 높은 추가 요금을 지불한 승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입석 승객이 특실의 빈 좌석에 앉는 것은 금지된다. 적발 시 현장에서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고의적인 부정 승차로 여겨질 경우, 원래 운임의 최대 30배까지 부가운임이 청구될 수 있다.
한편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끼리끼리 만났다", "조작된 이야기라고 해달라", "입석을 끊고 특실에 앉아서 가겠다는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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