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으로 촬영한 에스파 ‘더티 워크(Dirty Work)’ 뮤직비디오 [공식 뮤직비디오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점유율 20% 아래로 추락”
뉴진스에 이어 최정상의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를 내세운 애플의 ‘올해 아이폰 마케팅’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에스파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 뮤직비디오가 별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아이폰 판매에도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스마트폰 10대 중 8대 이상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폰인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 점유율 81%로 1위에 올랐다. 애플 점유율은 18%다. 특히 아이폰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15%에 불과했다. 올해 에스파를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에서 불구하고, 삼성에 눌려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총합 1%를 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샤오미의 경우 올해 공식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됐다.
애플 아이폰, 에스파 마케팅 [사진, 애플코리아] |
애플이 에스파를 활용해 만든 영상 유튜브 조회수도 41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TV 광고도 일찌감치 중단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에스파 신곡 ‘더티 워크(Dirty Work)’ 뮤직비디오를 지난 6월 9일 공개했다. 앞서 뉴진스 ‘ETA’ 뮤직비디오 아이폰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번에는 에스파를 내세웠다. 뉴진스가 하이브 산하 기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에스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스파 해당 광고에서 강조하는 ‘4K120 슬로 모션’ 기능은 삼성이 이미 8개월 먼저 ‘갤럭시S24 울트라’를 출시할 때 선보였다. 삼성의 예전 기능을 혁신처럼 포장하는 마케팅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한편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에서 경쟁사인 삼성에 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에서 원하는 부분을 삭제하는 ‘클린업’ 기능이 대표적이다. 삼성 갤럭시는 삭제 후 주변 환경을 채워넣는 데 이질감이 적은 반면 애플 아이폰은 여전히 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혁신 기능을 에스파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역효과만 낳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