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사진 = 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그룹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한 것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이 융합하면서 블랙록, 피델리티 등 자산운용사는 물론이고 로빈후드, 비자, 마스터 등 다양한 전통 기업이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동참하는 모습이다.
28일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rwa.xyz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토큰화된 미국채 규모는 88억177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2조7362억원 규모다. 올해 초 기록했던 38억7287만달러 대비 127.68% 급증했다.
미국채 토큰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실물자산 토큰화 및 증권형 토큰 플랫폼 시큐리타이즈가 공동 발행한 ‘비들(BUIDL)’이 전체의 19.65%로 가장 규모가 크다.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 서클이 발행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USDY가 15.56%로 2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취임한 이후 통화(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비트코인), 자본시장(금융투자상품) 3개 축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 패권 장악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블록체인 채택이 빨라졌다.
블랙록은 지난해 비들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이더리움 현물 ETF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를 모두 내놨다. 특히 IBIT와 ETHA는 모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중 전 세계 최대 규모 순자산총액(AUM)을 기록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주주서한 등에서 수차례 “모든 자산은 토큰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모바일 중심 증권사 로빈후드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토큰화 증권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화해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로빈후드는 앞서 2018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지원하며 디지털 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자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정산을 지원하고 있다. 비자의 USDC 정산 규모는 지난해 말 누적 기준 2억2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결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미래에셋그룹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한 펀드 토큰화, 글로벌 블록체인 월렛(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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