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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서 눈물의 연주…제주항공 참사 1주기 앞둔 추모의 하루

연합뉴스 김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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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서 눈물의 연주…제주항공 참사 1주기 앞둔 추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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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연주·추모 미사·유가족 행진 이어져
추모의 발걸음(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추모의 발걸음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무안=연합뉴스)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무안국제공항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말 여행객들로 붐볐어야 할 공항 내부는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잠겼고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채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향했다.

이날 분향소 앞에서는 무겁고도 깊은 울림의 연주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사 희생자이자 첼로를 전공했던 박예원(24)씨가 생전 몸담았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분향소 앞에 섰다.

박씨와 오랜 시간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올랐던 친구들은 눈물을 꾹 참은 채 악기를 들고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연주를 이어갔다.

비어 있는 한 연주석에는 악기 대신 박씨의 영정이 놓였다.


단원들은 박씨가 특히 좋아했던 곡 'She'와 '넬라 판타지아'를 연주했고, 마지막으로 자작곡 '안녕'을 연주하며 고인을 떠올렸다.

곡이 끝날 때마다 분향소 주변에는 조용한 흐느낌이 번졌다.

강소라 클렉트릭오케스트라 단장은 박씨를 회상하며 "정말 긍정적인 친구였기 때문에 하늘에서도 잘 지낼 거라고 믿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는 단장의 모습에 추모객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첼리스트 친구를 위한 추모 공연(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 앞에서 희생자 박예원씨가 소속됐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추모곡을 연주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첼리스트 친구를 위한 추모 공연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 앞에서 희생자 박예원씨가 소속됐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추모곡을 연주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공항 2층에서는 추모 미사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희생자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되뇌었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미사는 차분히 이어졌다.


공항 밖에서도 추모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진실의 길' 행진에 나섰다.

'활주로에 멈춘 생명', '이제는 밝혀야 한다'라고 적힌 만장 20여개가 바람에 나부꼈다.

이날 행진에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약 100명이 함께해 사고 현장 인근까지 이동하며 서로의 아픔을 위로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에는 국토교통부와 유가족이 주관하는 공식 추모식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다.

참사 유가족들, 진실의 발걸음(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참사 유가족들, 진실의 발걸음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족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을 펼치고 있다. 2025.12.28 in@yna.co.kr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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