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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데가 천정궁인지 몰라’ 나경원에 최민희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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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던 데가 천정궁인지 몰라’ 나경원에 최민희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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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선고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1심 선고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시설에는 간 적 있다”면서도 “(내가 간 곳이) 천정궁인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스스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고백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5선 국회의원이자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이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납득 가능한 설명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냥 갔다’, ‘아무런 맥락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상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더욱이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유명 정치인이 그 공간을 찾았다는 설명을 국민에게 그대로 믿으라는 태도는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을 뭘로 보고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냐”며 ‘천정궁인지는 모른다’는 나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 의원은 ‘국힘 제로’가 왜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어 “나 의원은 단순히 통일교 시설에 ‘놀러 갔다 온’ 정치인이 아니라 통일교와 국민의힘을 연결시키는 중요 인물이었다는 것이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반복하여 확인되고 있다”며 “통일교 등 특검이 열리면, 나 의원은 적어도 참고인으로는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의원은 26일 광주방송(KBC) ‘박영환의 1시 1번지’에 출연해 “(내가 간 곳이) 천정궁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통일교 시설을 가본 건, 2020년에 총선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여러 명이 같이 가서 시설 한 번 보고 온 게 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에는 바빠서 누가 시설을 둘러보자고 얘기해도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동영 장관도 야인 시절에 친구들하고 가서 둘러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정 장관하고 비슷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동영 의원(통일교 장관)은 금품을 거절했고, 나경원 의원은 천정궁에 방문했으나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는 나 의원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과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통화 내용은 나 의원이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쪽에서 주선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면담을 당사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나 의원은 언론에서 천정궁 방문 여부에 관한 질문을 연달아 받았지만 “제가 더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죠”(17일),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22일)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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