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10개월 만에 첫 총선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경쟁 정치 세력의 출마를 원천 봉쇄해 군부 통치 연장을 위한 요식 행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앵커]
미얀마 330개 행정구역 가운데 102곳에서 현지시간으로 28일 총선 1차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나머지 행정구역에서는 내년 1월 11일과 25일 각각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지 4년 10개월 만입니다.
<스웨 모/ 미얀마 양곤 시민>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제 정부를 위해, 우리 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반군 등이 장악한 65개 지역에서는 투표가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안에 의회에서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상·하원의 각각 25%는 군 최고 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됩니다.
이에 따라 현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반면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는 해산됐고, 수치 고문은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복역 중입니다.
다른 민주주의 진영 정당 등 40여 곳도 이미 해산된 상태여서,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가 군부 통치를 포장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호시 / 국제위기그룹 미얀마 자문관> "이번 선거는 공공의 협의에 의해 치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군부가 선호하는 정당이 압승을 거두도록 결과를 조작하려는 것입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자유롭고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미얀마 군정은 투표 강요 행위를 중단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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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