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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큰 성과 거둬 맑은 기업 vs 강풍 불어 흔들린 기업

연합뉴스TV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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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큰 성과 거둬 맑은 기업 vs 강풍 불어 흔들린 기업

서울맑음 / -3.9 °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투자를 이유로 달러가 빠져나가며 환율이 위기 수준에 접근하자 정부가 정부 능력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 던지고 국장 돌아오는 서학개미에 세금 감면하겠다는 대책도 내놨습니다.

물가 압박으로까지 번진 환율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된 오늘, 2025년 마지막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이번 주 첫 맑은 기업 한화오션입니다.

1년 반 넘게 표류하던 한국선 차세대 구축함 수주 경쟁서 계기 잡았고 미국선 미국 군함 건조 참여 발표 나왔습니다.

함정 건조는 기본설계 맡은 곳이 하는 게 관행이라 기본 설계한 HD현대중공업의 수의계약 예상됐었습니다만 현대 직원들이 한화 쪽의 개념설계 자료를 촬영, 유출해 유죄 받은 사건 터졌죠.


한화는 이를 이유로 경쟁입찰 주장해 왔는데 방위사업청이 한화 쪽 손 들어줬습니다.

미국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군의 새 호위함 건조 계획에서 미국 필리조선소 가진 한화의 참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군함 건조 참여는 마스가 프로젝트 첫 사업입니다.


성과 내서 미국 통상, 안보 압박의 최대 방어막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AI 거품론 걷어내고 더 만들면 더 팔릴 것이란 전망 힘 얻으며 주가도 또 상승곡선 그렸습니다.


39조 원, 42조 7천억 원...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과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입니다.

석 달 전보다 30%, 12%씩 오른 건데요.

이것도 엄청난데 내년 실적 전망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입니다.

삼성은 85조 원대로 석 달 전 전망의 거의 2배가 됐고 46조 원대던 SK하이닉스 전망치는 76조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 HBM이 AI 열풍 타고 만들면 만드는 대로 나갈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와중에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팔아넘겨 수십조 원 피해 입힌 일당이 기소됐죠.

도둑질을 통한 혁신은 결국 남한테 계속 뒤지는 것을 전제한다는 점을 알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4주째 쿠팡으로 시작합니다.

이번 주도 대형 악재 쏟아졌습니다.

미국 기업 쿠팡에 뿔난 미국 주주들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회사와 김범석 씨, 최고재무책임자 대상 증권 집단소송 제기됐는데 "허위, 오해 유발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안 해 투자자가 손해를 입었다"라는 게 이유입니다.

국내에선 국세청은 '저승사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국제거래조사국까지 150명 넘는 조사관 투입해 자회사까지 특별세무조사 시작했고 쿠팡 특검은 자회사 압수수색 나섰죠.

국회에선 6개 상임위 연석청문회 내지 국정조사까지 거론됩니다.

반대로 쿠팡이 건 소송도 하나 확인됐습니다.

당국이 산업재해 인정한 사망사고의 산재 인정 취소하란 것이었습니다.

참 먹먹합니다.

다음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보실까요?

양사 결합 승인 조건은 '좌석 수 축소 금지' 안 지켜 돈 물어낼 판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 조건으로 연도별 좌석 수를 2019년의 90% 미만으로 줄이면 안 된다고 했는데 작년 12월 12일부터 석 달 정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보니 69.5%밖에 안 되더라네요.

좌석 줄면 값도 올라갈 수 있죠?

공정위는 대한항공에 58억 8천만 원, 아시아나에 5억 8천만 원 이행강제금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잔여 마일리지가 1년 전보다 9% 넘게 늘었다며 못 쓰는 마일리지 줄일 방안도 다시 내라고 했습니다.

조원태 회장님.

통합이 독과점이 되다 보니 지킬 조건이 많습니다.

다음은 상업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입니다.

야심 찬 첫 상업형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누리호 기반 기업주도 우주개발이 시작됐습니다만 이노스페이스는 상업 우주발사체를 시도했죠.

고도 300㎞에 탑재체 8기를 우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브라질에서 발사 나섰는데요.

원래 지난달 22일 발사하려다 미비점 발견돼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우리 시간 23일 오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화염이 포착되더니 지상에 떨어졌죠.

당일 주가도 폭락했습니다.

기술과 자본이 비교 안 되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실패 거듭하며 여기까지 온 겁니다.

아쉽지만 첫 발사 실패에 좌절할 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은 신한카드입니다.

여기도 개인 정보가 대량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23일 회사 신고로 드러났는데요.

가맹점 대표 19만 2천 명의 휴대전화, 일부 이름, 생년월일, 성별 등이 빠져나갔는데, 여기도 해킹이 아니라 쿠팡처럼 내부 직원 소행이었습니다.

여기는 카드 모집 정보에 활용했다네요.

회사는 관련 직원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했지만, 이게 그저 '엄중 문책'으로 끝날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실적 압박 때문일까요?

욕심 탓일까요?

요새 금융가에 금융사고가 잦더니 이젠 고객정보 고의 유출까지 금융 윤리가 땅에 떨어진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내부통제가 허술한 건 아닌지 재점검 필요합니다.

소비의 축 40대 취업자가 3년 5개월째 줄고 내수 불황과 물가 탓에 끝도 없이 늘던 사교육비마저 5년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수출과 관광객 호조를 토대로 내수 살릴 방안 찾는 게 새해 최우선 경제정책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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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