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4년10개월 만에 28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군사정권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회복의 출발점으로 내세우지만 군부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단 비판이 제기된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지역을 나눠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은 전국 330개 행정구역 가운데 102곳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다음 달 11일과 25일에도 잇따라 투표가 열린다. 다만 상당수 구역은 내전 영향으로 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얀마 총선은 통상 하루 동안 진행되는데, 이번에 선거를 쪼갠 건 군부가 전국 통제권을 갖지 못한 만큼 동시 투표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결과는 1월 말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새 의회는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며, 대통령은 내각 구성에 착수한다. 미얀마 연방의회는 총 664석으로 상원 224석, 하원 440석이다. 다만 이 가운데 1/4은 헌법에 따라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된다. 친군부 정권이 나머지 1/4 이상을 확보하면 군부의 정권 유지가 가능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한 투표소에서 사람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AFPBBNews=뉴스1 |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이날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지역을 나눠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은 전국 330개 행정구역 가운데 102곳에서 투표가 진행되며, 다음 달 11일과 25일에도 잇따라 투표가 열린다. 다만 상당수 구역은 내전 영향으로 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얀마 총선은 통상 하루 동안 진행되는데, 이번에 선거를 쪼갠 건 군부가 전국 통제권을 갖지 못한 만큼 동시 투표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결과는 1월 말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새 의회는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며, 대통령은 내각 구성에 착수한다. 미얀마 연방의회는 총 664석으로 상원 224석, 하원 440석이다. 다만 이 가운데 1/4은 헌법에 따라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된다. 친군부 정권이 나머지 1/4 이상을 확보하면 군부의 정권 유지가 가능한 셈이다.
이번 총선은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끌던 정부가 쿠데타로 축출된 지 4년10개월 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그러나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주요 민주주의 진영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통합단결발전당(USDP) 등 친군부 정당들이 우세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사정권은 선거를 통해 권력을 유지한 채 민정 이양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AFPBBNews=뉴스1 |
미얀마 군부는 새 의회가 구성되면 국제사회 고립을 끝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얀마 군부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최대 도시 양곤의 통행금지도 전격 해제했다. 미얀마 사회가 정상화되었다는 점을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엔과 일부 서방 국가, 인권단체 등은 자유롭거나 공정하거나 신뢰할 만한 선거가 아니라면서 군정의 장기 집권을 위한 형식절 절차라고 지적한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주 "나라 곳곳에서 여전히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폭력과 억압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국민들이 자유롭고 의미 있게 선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태국 카세삿대에서 미얀마를 연구하는 랄리타 한웡 교수는 재팬타임스를 통해 "퇴역 장성들이 이끄는 USDP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선거는 군부의 지배를 장기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USDP 및 군부와 연계된 다른 정당들이 연합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므락우=AP/뉴시스] 미얀마 인도주의 구호활동가 와이 훈 아웅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 시간) 미얀마 라카인주 므락우에 있는 병원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폭격으로 파괴돼 있다. 이 폭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약 7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은 오는 28일 총선을 앞두고 반군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을 탈환해 투표 지역을 늘리려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2025.12.12 |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에서 아웅 산 수치(80)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통해 정부를 전복시켰다. NLD는 해산됐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수치 전 고문은 부패 등 각종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사실상 종신형으로 수치 전 고문의 정치적 생명을 끝내기 위한 사법 탄압이란 지적이 나온다.
쿠데타 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지만 군부는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많은 이들은 무장하며 반군을 형성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내전이 진행 중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000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구금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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