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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국적으로 차별·혐오…"우리는 영원한 이방인"

연합뉴스TV 신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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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국적으로 차별·혐오…"우리는 영원한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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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기준 외국인 노동자와 이민자 등 이주배경인구는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습니다.

20명 중 1명 꼴인데요.

'단일민족 국가'는 옛 말이 됐지만, 국적이나 인종을 이유로 외국인들에게 던지는 차별적인 시선은 여전합니다.

신선재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이슬람 사원 앞, 히잡을 쓴 무슬림이면서 흑인인 두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이들을 향한 한국인들의 시선은 어땠을까.

<코사르/미국> "저희가 걸어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지하철을 타거나 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오랫동안 빤히 쳐다보고…"


<살마르/미국> "이해는 돼요. 왜냐면 한국은 거의 단일민족 국가이고 튀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아마 호기심 때문일 수 있겠죠"

하지만 낯선 대상에 대한 무지와 호기심을 넘어 혐오를 표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재작년,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로 '수육파티'를 열었습니다.


<현장음(지난 2023년)> "우리 대한민국 사람 아닙니까, 그렇죠?"

2025년, 단일민족 국가는 옛 말입니다.

한국은 이제 다문화 국가입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을뿐 아니라, 한국에 사는 사람 2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이제 외국인들인데요.

하지만 차별적인 시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역을 뜻하는 '동남아'는 생김새 등을 비하하는 멸칭이 된지 오래입니다.

농업·산업 현장은 어느새 이주노동자들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을 정도지만, 이들에게 가해지는 차별대우는 폭력에 가까울 때도 많습니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사장님은 항상 소리를 질러요. 제가 뭘 해야되는지 못 알아들으니까. 그런 식으로 저는 차별을 느껴요"

<필리핀 이주노동자> "보통 일터에서 차별을 느껴요. 첫째는 언어장벽 때문에요. 특히 한국어를 못하고 정식 체류자격이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차별적으로 대우해요."

많은 경우 똑같은 인간으로도, 노동자로도 대우받지 못합니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한 달동안 일한 월급에서 애초에 떼고 줘서, 떼먹혔다는 증거도 없어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그냥 '네, 네' 할 뿐이에요. 가족을 위해 일하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잘 구분되지 않는 중국인이나 일본인들 역시 한중, 한일관계가 악화할 때면 여지 없이 혐오의 대상이 됐습니다.

어렵사리 정착에 성공해도, 다문화 2세들에게 역시 똑같은 상처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되는 혐오와 차별에 이웃들이 멍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취재 함정태]

[영상편집 박창근]

#외국인 #차별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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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