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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7개월 만에 결국 모두 사망

머니투데이 박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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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7개월 만에 결국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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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샴쌍둥이(결합쌍둥이) 자매의 수술 전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브라질 샴쌍둥이(결합쌍둥이) 자매의 수술 전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지난 5월 분리 수술을 받은 브라질 샴쌍둥이(결합쌍둥이) 자매 중 살아남은 한 명마저 크리스마스이브에 끝내 사망했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아루나 로드리게스가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51분 고이아스주 주립 아동청소년병원에서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아루나 쌍둥이 자매 키라즈는 지난 5월 분리 수술 며칠 만에 사망했었다. 당시 병원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자매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며칠 후 키라즈가 숨졌다.

로드리게스 자매는 샴쌍둥이 중에서도 6%에 불과한 드문 유형으로 두 아이는 여러 주요 장기를 공유하고 있어 분리 수술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수술은 지난 5월 10일 브라질 고이아스 주 소재의 한 아동전문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총 19시간이 소요됐다.

분리 수술에는 의료진 약 60명이 투입됐다. 외과의 16명이 4시간씩 교대로 참여했으며, 수술에는 약 31만 파운드(약 5억4000만원)가 소요됐다. 수술 전에는 자매 피부를 늘리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특수 피부 확장기를 이식하는 과정도 거쳤다.


이같은 노력에서도 두 자매가 모두 사망하자 주치의 칼릴 박사는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하나님이 아루나 고통을 덜어주시고 그녀를 자매 키라즈 곁으로 데려가셨다"며 "용기와 믿음, 사랑으로 싸워온 이 가족에게 깊은 슬픔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아루나 아버지 알레산드루 로드리게스는 "딸이 최근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지만 이후 감염과 바이러스 질환이 겹치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이 분리돼 두 개의 배아로 발달할 때 발생한다. 보통 수정 후 8~12일 사이 분열이 이루어지며 각 배아는 독립적인 조직과 장기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분열이 너무 늦게 일어나거나 배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경우 결합쌍둥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붙은 채 태어나는 샴쌍둥이 혹은 결합쌍둥이는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 출생아 중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40~60%가 사산, 약 35%는 출생 후 하루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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