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백혜련·한병도 물밑서 차기 준비…조승래·이언주 등도 물망
'명청 대결' 최고위원 보선 맞물려 與 권력지형 변화 가속화 주목
'명청 대결' 최고위원 보선 맞물려 與 권력지형 변화 가속화 주목
원내대책회의 발언듣는 김병기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새해 여권의 권력 지형 재편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낮은 자세로 성찰하면서 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으나 연일 비위 의혹이 보도되면서 여론이 더 악화할 경우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의 역학 구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 요원'을 자처해온 김 원내대표는 당의 투톱 중 한 축으로 '전광석화 개혁'의 기치를 든 정청래 대표 체제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당에서는 이런 차원에서 벌써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가나다순)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갖고 주변 의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8·2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도왔다. 박찬대 의원은 이른바 '찐명'(진짜 이재명)을 자처했으나 당심에서 밀리면서 정 대표에게 패배했다.
검사 출신으로, 2012년 한명숙 대표 때 총선을 앞두고 당에 영입됐던 백 의원은 계파색이 엷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낸 586 운동권 출신 인사다.
여기에 지난 원내대표 선거 때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조승래 사무총장(3선), 이른바 1인1표제 때 정 대표와 각을 세운 이언주 최고위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 관전 포인트는 정청래 대표와의 '케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사령탑이 정 대표를 지원할지, 견제할지에 따라 정 대표의 리더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원내대표 선거가 조기에 진행될 경우 이른바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구도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내년 1월 11일)와 맞물려 지도부 변화의 진폭도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5월께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도 진행할 예정으로, 도전에 나설 조정식(6선)·김태년·박지원(이상 5선) 의원도 정치적 성향에서 차이가 있다.
만약 최고위원 보선에 이어 바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진행되고 후반기 의장 선거전이 이어서 점화될 경우 당내 세력 분화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해 6월 당헌을 개정하면서 원내대표 궐위 시 보궐선거로 당선된 경우에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내년 6월 초순까지)만 채우도록 한 것은 변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잠재 후보들이 몇개월짜리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기보다 출마를 미루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만약 보선이 결정된다면 나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이 부분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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