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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우크라 정상회담 앞두고 대규모 키이우 공습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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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우크라 정상회담 앞두고 대규모 키이우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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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이 러시아 자폭 드론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EPA 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이 러시아 자폭 드론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EPA 연합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바로 전날 대대적인 공습이 감행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는 한편 양보가 없다면 참혹한 전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관한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평화로운 협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러시아는 자폭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한밤중부터 오전 늦게까지 키이우에 퍼부었다. 수시간 동안 키이우에서는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이 폭발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방공 사격을 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드론 519대, 미사일 40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한 명이 목숨을 잃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키이우 약 3분의1에 일시적으로 난방이 끊겼다.

이날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습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안이 러시아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젤렌스키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를 만나 미국이 작성한 20개항의 휴전안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확정된 휴전안으로 다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이 확정될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26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가 수정하는 20개항을 승인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젤렌스키는) 아무 것도 갖지 못한다”면서 “그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28일 오후 트럼프의 마러라고 클럽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젤렌스키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도 트럼프가 수정안을 받아들일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양보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안전은 어떻게 보장하고, 선거는 어떻게 치를지 등에 대해 아직 이견이 남아있음을 시인했다.

젤렌스키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은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것,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 단지의 운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영토를 넘겨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도네츠크, 또는 돈바스 지역 영토 대부분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는 미국이 지난달 공개한 28개 평화안에 포함돼 있다.

그렇지만 젤렌스키는 돈바스를 러시아에 넘길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는 또 러시아가 공습을 멈추지 않으면 평화안에 합의해도 이를 추인할 국민 투표가 불가능해진다며 러시아에 공습을 멈출 것도 요구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트럼프를 만나기 전 먼저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나고, 이후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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