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MHN스포츠 언론사 이미지

"네? 골 넣지 말라고요?"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가 요구했던 '득점 중단 요청' 뒷이야기 직접 공개

MHN스포츠 오관석 기자
원문보기

"네? 골 넣지 말라고요?"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가 요구했던 '득점 중단 요청' 뒷이야기 직접 공개

서울맑음 / -3.9 °

(MHN 오관석 기자)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득점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22-23 시즌 막판 벌어졌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화를 직접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리그 종료 두 경기를 남겨두고 이미 라리가 우승을 확정했으며, 레반도프스키는 23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의 미팅이 열렸고, 레반도프스키에게 더 이상의 득점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전달됐다.

해당 내용은 앞서 폴란드 기자 세바스티안 스타셰프스키가 처음 제기한 바 있다. 배경에는 재정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레반도프스키가 시즌 25골을 기록할 경우,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에 250만 유로(한화 약 42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해야 했고, 구단은 이를 피하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라리가가 설정한 샐러리캡 한도를 크게 초과하며 정상적인 선수 등록조차 원활히 진행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었다. 쥘 쿤데는 리그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등록이 지연됐고, 프렝키 더 용은 급여 지급이 연기됐으며, 조르디 알바는 구단 요청에 따라 주급을 대폭 삭감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바르셀로나가 당시 작은 지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보여준다.

여기에 라리가의 재정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선수단 임금 총액을 줄여야 했던 바르셀로나에게 보너스나 성과금과 같은 계약 조항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레반도프스키의 보너스 조항을 둘러싼 스타셰프스키의 주장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레반도프스키는 이와 관련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다. 나는 바르셀로나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매우 존중한다. 당시 클럽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구단을 위해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보너스 문제였고, 그 시기 바르셀로나는 1유로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적은 금액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문제 삼을 생각은 없지만, 머릿속에 남아 골을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듬해 6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아직 재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다른 클럽들의 관심에 대해 감독과 이야기하지 않는다. 연봉을 절반으로 줄이는 문제도 아니다. 결정은 구단이 원하는 것과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결정할 시간은 충분하다. 압박을 느끼지도 않고, 지금 당장 어떤 길을 택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재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AP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