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김하성 한 명으로도 30득점이 더 난다."
미국 현지에서 유격수 포지션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관련한 김하성 계약 효과를 주목했다.
미국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애틀란타 유격수들이 2025시즌 기록한 득점 창출 수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포지션 중 최악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합류로 단숨에 세 경기 승리 이상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2025시즌 애틀란타 유격수진은 닉 앨런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나섰지만, 타율 0.222, 출루율 0.281, 장타율 0.268에 그쳤다. 2루타와 홈런 등 장타도 단 18개에 불과했다. 이는 총 38득점 창출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전체 포지션을 통틀어 최하위 기록이며, 최근 5년간 유격수 포지션으로만 한정해도 2024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37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ESPN은 "2022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익수들이 장타 16개에 그친 이후 가장 낮은 포지션 장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팀 유격수 포지션 부진 해소를 위해 애틀란타는 올겨울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89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2025시즌 후반기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를 통해 애틀란타로 이적해 24경기 동안 뛰었다.
김하성은 2022~2023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년에는 유격수로서, 2023년에는 2루수로서 뛰어난 수비 지표를 바탕으로 두 시즌 연속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승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평균 이상의 출루율까지 갖추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형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난해 어깨 부상 악재가 겹쳤다. 김하성은 2024시즌 수비와 타격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8월에는 어깨 관절 파열 부상까지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후 2025시즌에도 복귀했지만, 탬파베이와 애틀란타에서 치른 48경기에서는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ESPN은 김하성의 존재만으로도 애틀란타 유격수진이 큰 전력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2024시즌 김하성이 기록한 타율 0.233,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의 성적만 유지해도 2025시즌 애틀란타 유격수진보다 약 30득점을 더 창출할 수 있다. 이는 팀이 3승 이상을 더 거둘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호평했다.
단순한 기대치 회복만으로도 팀 전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김하성이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하고, 수비에서의 장점을 다시 입증한다면 이보다 더 큰 상승 효과도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애틀란타는 2025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순위 경쟁에서 후반기 힘을 잃고 고전한 바 있다. 팀 내 고질적인 유격수 약점 해소는 2026시즌 반등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하성이 어떤 활약상으로 2026시즌을 보낼지 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