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주 기자]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5년, 프로당구 PBA-LPBA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여제'는 여자 프로의 한계를 뛰어 넘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막내 구단의 합류로 리그는 완전체가 되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은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본지는 '2025년 PBA-LPBA 10대 뉴스'를 선정, 상·중·하 3편에 걸쳐 한 해를 되돌아본다. (중)편은 치열했던 승부의 세계, '빛과 그림자'다.
2025년 PBA 투어는 '권력 교체'의 시기였다. 적응을 마친 스페인의 전설은 왕좌에 올랐고, 기존의 제왕들은 침묵했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재야의 고수가 기적을 쏘아 올렸다.
#4. 'PBA의 새 황제' 다니엘 산체스... 쿠드롱 빈자리 지웠다
2025년 PBA 투어는 '권력 교체'의 시기였다. 적응을 마친 스페인의 전설은 왕좌에 올랐고, 기존의 제왕들은 침묵했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재야의 고수가 기적을 쏘아 올렸다.
PBA 적응기를 끝내고 25-26시즌 두 대회 연속우승, 준우승 2회, 3연속 결승진출 등 화려한 성적을 써내며 새로운 황제 등극을 선포한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PBA |
#4. 'PBA의 새 황제' 다니엘 산체스... 쿠드롱 빈자리 지웠다
'적응기는 끝났다. 이제는 나의 시대다.' 스페인의 당구 전설 다니엘 산체스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데뷔 초 낯선 환경에 고전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산체스는 25-26시즌 들어 7차(하이원리조트), 8차(하림) 투어를 연거푸 제패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8차 투어 결승에서 강동궁을 상대로 보여준 '2이닝 15점 퍼펙트큐' 급 공격력(4세트 15:0 완봉승)은 압권이었다. 올 시즌 결승 진출만 4회. 누적 상금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그는 프레데릭 쿠드롱이 떠난 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산체스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5. '슈퍼맨'도 '헐크'도 울었다... 조재호-강동궁 '무관의 늪'
새로운 절대군주의 등장은 기존 제왕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국 당구를 양분하던 '슈퍼맨' 조재호와 '헐크' 강동궁이 나란히 무관에 그친 것은 2025년의 충격적인 뉴스다. 두 시즌전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조재호는 올 시즌 두 차례(2, 5차)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MVP 강동궁 역시 9차 투어 준우승 1회에 그치며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 거인의 침묵은 영원한 승자는 없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남은 시즌 이들의 부활 여부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 '짝대기' 이승진의 반란... 55세 비주류가 쓴 '인간 승리'
'비팀리거' 이승진. 프로 데뷔 7시즌 만에 55세의 나이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아내 안애란(53)씨를 안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pba |
2025년 가장 감동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단연 이승진이다. 일명 '짝대기(재야의 고수)'로 불리던 그는 4차 투어(SY 베리테옴므) 결승에서 '승부사' 최성원을 4:1로 꺾고 55세의 나이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석적인 폼은 아니었지만, 상대를 늪으로 빠뜨리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최성원의 냉철함마저 무너뜨렸다. 비팀리거 출신의 설움을 딛고 프로 7시즌 만에 정상에 선 그의 우승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늦은 때란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예고) 이어지는 'PBA 10대 뉴스 (하)에서는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원조 여왕'들의 뜨거운 눈물과 70세 노장이 보여준 위대한 인간 승리 등 2025년 당구대를 감동으로 물들인 가슴 벅찬 휴먼 스토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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