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돌 그룹의 연기 도전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기자로 뿌리를 내리고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배우 이준호가 그런 드문 경우입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이젠 믿고 보는 연기자로 자리 잡은 이준호 배우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준호 배우를 만난 건 드라마 [태풍상사]가 끝난 직후였습니다.
외환위기라는 엄혹한 현실에서 만화 캐릭터 같은 '상사맨' 강태풍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준호 / 배우 : 신뢰였어요. 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기쁠 때는 기쁘다고 얘기하고 슬플 때는 슬프다고 얘기도 하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 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리고 그 여러 가지 감정의 폭이 엄청 많은 상황 속에서 시청자분들이 볼 때 납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솔직한 캐릭터가 되었고 그 솔직함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신뢰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이준호의 시작은 아이돌이었습니다.
2008년 2PM으로 데뷔와 함께 '대세 아이돌'로 자리를 굳혔고 특히 일본에서는 솔로로도 활동하며 100회가 넘는 단독 공연을 할 만큼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힘들게 음악적 고집과 열정을 지킨 덕분이었습니다.
[이준호 / 배우 : 아쉽다는 생각은 좀 했었어요. 어떤 노래든지 간에, 히트를 할 노래든지, 아니든지 간에 내가 부를 노래는 내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고 연기 활동도 병행할 때였고 그리고 솔로로서도 앨범을 내고 투어를 할 때였거든요.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쉴 시간이 전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사 작곡을 하면서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저한테는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연기는 오랫동안 꿈꿨던 일이었습니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스물] [협녀:칼의 기억], 드라마 [기억] [김 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에서 차근차근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준호 / 배우 : 무작정 도전이었어요. 뭐가 됐든 부끄럽고 싶지 않았고 뭐가 됐든 내가 이 맡은 캐릭터와 작품에 절대 누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캐릭터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 내는 게 너무 즐거운 작업이라는 걸 깨닫고 그때부터는 큰 생각 없이 오직 이 캐릭터에 이 대본에 이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군 복무를 마친 이준호는 배우로서 본격적인 이력을 쌓아갑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MBC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을 거머쥐었고
[킹더랜드]로 '연기를 좀 하는 배우'를 넘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준호 / 배우 : 배우로서 부담이 없으면 안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어쨌든 이 프로젝트에 수많은 배우분들과 스텝 분들이 함께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임윤아 배우를 만났을 때도 서로 그런 대화를 많이 했었어요. 이 세계를 같이 겪어왔었던 가수로서 동질감도 있다 보니까 이 작품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정말 성공시켜 보자 그런 마음이 컸고 그 동질감에서 시작된 모든 씬들이 진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게 된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이어 [태풍상사]까지 성공시키며 안방극장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새로운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에서는 짠 내 나는 '흙수저형 히어로'라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 배우 : 저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계속 그 질문을 생각을 했어요. 나라면 나의 돈을 써가면서 남을 위해서 남을 구할 수 있을까?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히어로의 본질이잖아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굉장히 시원하게 볼 수 있는 K-히어로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짠내 나는 이야기다.]
가수로 출발해 연기자로 자리 잡기까지 '배우'라는 두 글자를 위해 이준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배우 이준호의 작품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이동규 이현오
영상편집:이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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