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이효리. [쿠팡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굳건했던 ‘쿠팡 생태계’에 균열이 관측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겼었던 쿠팡이 정부와 대립을 이어가면서, 그 영향이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에까지 미쳤다.
업계에서는 탈 쿠팡 움직임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배달앱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한 ‘저스트 메이크업’ 예고편. [쿠팡플레이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감소하면서, 쿠팡 생태계로 묶인 쿠팡플레이, 쿠팡이츠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모두 와우멤버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우멤버십 해지 및 쿠팡 회원 탈퇴 시, 쿠팡플레이도 자동 해지된다. 쿠팡이츠가 제공했던 무료 배달 혜택도 사라진다.
실제로 쿠팡 DAU 지난달 30일 약 1746만명에서 이달 20일 140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2일 1525만명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해당 기간 쿠팡플레이 DAU는 (지난달 30일 약 128만→ 이달 22일 약 83만명), 쿠팡이츠(약 310만→ 약 257만명)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29일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을 최초로 공지한 날이다.
쿠팡이츠 광고. [유튜브 쿠팡이츠 캡처] |
업계에서는 지난 25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자체 조사 기습 발표도 쿠팡 생태계 균열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나아가 정부와 쿠팡 간 갈등이 격화할수록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이용자 이탈 현상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는 국내 OTT, 배달앱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쿠팡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쿠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며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협력해 진행한 조사였다”고 반발했다.
정부와 쿠팡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쿠팡 발 이탈은 단순히 이커머스 영역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페이 등 쿠팡 생태계가 ‘원터치 경험’을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쿠팡의 대응뿐만 아니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 경찰 수사 등이 진행됨에 따라 여론도 갈수록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탈 쿠팡’ 움직임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배달앱, OTT 등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