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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최근 성장 주역으로 꼽힌 '제미나이' 담당 부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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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최근 성장 주역으로 꼽힌 '제미나이' 담당 부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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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조시 우드워드 구글 부사장이 최근 제미나이의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으로 꼽혔다.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구글 내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CNBC는 최근 우드워드 부사장이 구글 AI 전략의 핵심인 제미나이 앱을 지난 8개월간 이끌며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9년 제품 마케팅 인턴으로 구글에 입사했으며, 현재는 제미나이 앱 총괄과 구글의 AI 실험 부서인 '구글 랩스(Google Labs)' 수장이라는 중책을 동시에 맡고 있다.

지난 4월 제미나이 앱 총괄로 승진했을 당시, 구글의 AI 입지는 불안정했다. 구글 주가는 1분기에 18%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인터넷의 관문'이라는 구글의 지위까지 약화됐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자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인사 발표에서 우드워드가 제미나이 앱의 '다음 진화'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점은 8월에 등장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인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구글에서도 "TPU가 녹을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9월 말에는 제미나이 앱이 누적 50억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월 3억5000만명에서 10월 6억5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생성 AI로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AI 개요'는 월 이용자 20억명에 달한다.

특히 9월 초 미국 법원의 검색 독점 판결은 제미나이 확장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이다. 크롬 브라우저 판매 등의 극단적인 조치가 내려지지 않자, 구글은 이때부터 제미나이 배포에 총력을 기울였다.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려 연간 설비투자(CAPEX)를 최대 93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확대했고, 시장의 시선도 바뀌었다. 구글 주가는 올해 들어 62% 상승하며 메타 등 다른 빅테크를 앞질렀다.



구글 임직원들은 우드워드 부사장을 "빠르게 실행하고, 장벽을 허무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클레이 바버 전 구글 랩스 공동 책임자는 "그는 대형언어모델(LLM)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제품으로 연결한 인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AI의 사회적 영향과 위험을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부터 합류한 구글 랩스에서도 주목할 혁신을 이끌었다. 구글의 AI 앱 중 가장 인기를 끈 '노트북LM(NotebookLM)' 프로젝트도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는 구글의 오랜 전통인 '20% 시간 개인 프로젝트'을 활용해 시작된 것을 우드워드 부사장이 2023년 '프로젝트 테일윈드'로 발전시키고,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자 마침내 인기 앱으로 키워낸 것이다.


관료적 절차보다 사용자의 경험과 개발 속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X(트위터)와 레딧에서는 사용자 불만에 직접 답하고 개선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업무를 방해하는 요소를 메모로 남기면 처리하는 '블록(Block)' 시스템과 사소한 불편함을 즉각 해결하는 '페이퍼컷(Papercuts)' 프로세스 등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구글 내부에서는 제픔 개발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도 최근 사내 회의에서 "회사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온화한 성격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구글에서 그와 초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던 시저 센굽타 아르타 창립자는 "그가 누구에게도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며, 그에게 "당신이 구글의 차기 CEO가 될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 부사장은 ″지금처럼 즐거운 적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일부는 작업이 빨리 진행되는 것 때문이며, 또 모델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사용 사례와 능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6년을 앞둔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이다. 오픈AI의 '챗GPT'와의 경쟁은 물론, 검색 중심의 기존 사용자를 AI 생태계 안에 붙잡아 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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