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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한다더니" 주가조작으로 215억 챙긴 웰바이오텍 회장 기소

아시아경제 오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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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한다더니" 주가조작으로 215억 챙긴 웰바이오텍 회장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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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재건 사업으로 주가 부양…회사엔 305억 손해
도주 회장에 은신처·차명폰 제공…조력한 상장사 회장 등 7명 기소
"자본시장 파괴한 중대 범죄" 특검, 영장 기각에도 불구속 기소
가평서 울진까지 첩보전 방불…전국 도피 도운 일당 무더기 재판행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빌미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웰바이오텍 양남희 회장과 이기훈 회장을 27일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이들에게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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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웰바이오텍이 실질적인 역량 없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과장 보도자료를 유포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215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1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본인과 측근들에게 헐값에 매각해 회사에 305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추가됐다.

특히 이번 기소에는 주가조작 핵심 인물인 이기훈 회장의 '55일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도 무더기로 포함됐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9월 검거된 바 있다. 특검은 도주 중인 이 회장에게 은신처와 차명 휴대폰, 차량 등을 제공하며 가평, 목포, 울진 등 전국 각지로 도피시킨 상장사 회장 이 모 씨 등 7명을 범인은닉 및 범인도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을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유사한 '판박이 범죄'로 규정했다. 특검 측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에 대해서는 앞서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으나, 특검은 수사 종료 전 불구속 상태로 기소하며 법의 심판을 맡기기로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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