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내직장이싫어요' '데이트해줘'…민망한 지메일 주소 변경 가능해진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내직장이싫어요' '데이트해줘'…민망한 지메일 주소 변경 가능해진다

서울맑음 / -3.9 °
지메일, 고객센터 통해 아이디 변경 기능 공지
계정명 바뀌어도 기존 주소 자료 유지
기존 주소로 보내지는 메일도 받을 수 있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캠퍼스. 마운틴뷰=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캠퍼스. 마운틴뷰=AFP 연합뉴스


구글이 민망하거나 부끄러운 이메일 계정이름을 변경할 수 있게 한다. '그림자왕(shadowking)'이나 '내직장이싫어요(Ihatemyjob)'과 같이 민망한 계정 이름(아이디)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LA타임스와 CNBC 등은 26일(현지시간) 구글이 지메일닷컴(gmail.com)으로 끝나는 이메일 주소의 앞부분 아이디를 변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지메일 고객센터 측은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이전 주소로 발송된 메일은 계속해서 받은편지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지도, 유튜브 등 서비스 로그인을 할 때도 기존 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가 모두 가능해지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구글은 아이디 변경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새로운 이메일 계정을 만든 뒤 데이터를 기존 이메일 계정에서 수동으로 이동시켜야 했다. LA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10대 때 장난으로 설정했던 지메일 아이디를 변경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이용자들의 오랜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글의 조치를 환영하는 이들의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환영하는 글이 쏟아졌다. 레딧의 한 사용자는 "드디어 내 이메일 계정을 합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내 지메일 아이디는 내 이름"이라며 "계속 바꾸고 싶었다"고 썼다.

레딧에서는 가장 웃기거나 충격적이었던 지메일 아이디를 논의한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그림자왕(ShadowKing)' '데이트해줘(date_me)' '내직장이싫어요(Ihatemyjob)' '내아기아빠는별로야(MyBabyDaddySucks)' 등과 같이 민망하거나 웃긴 아이디들이 소개됐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