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 폭발·비상전력 차단
폴란드, 공항 일시 폐쇄·전투기 출격
키이우 시장 "22명 부상…곳곳서 화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밤 텔레그램을 통해 "적의 공격으로 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폭발이 발생했다. 방공망이 현재 가동 중이다. 시민 여러분은 모두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와 북동부·남부 지역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면서 전국 단위의 공습 경보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 DTEK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습의 여파로 키이우 좌안 지역에는 비상 정전 조치가 내려졌다.
폴란드, 공항 일시 폐쇄·전투기 출격
키이우 시장 "22명 부상…곳곳서 화재"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23일 시청 소속 작업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은아파트 건물을 정비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종전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밤 텔레그램을 통해 "적의 공격으로 4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폭발이 발생했다. 방공망이 현재 가동 중이다. 시민 여러분은 모두 대피소에 머물러 달라"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와 북동부·남부 지역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다면서 전국 단위의 공습 경보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회사 DTEK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습의 여파로 키이우 좌안 지역에는 비상 정전 조치가 내려졌다.
클리치코 시장은 27일 오전 "수도 곳곳의 건물들이 피해를 입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22명이 다쳐 이중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폴란드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루블린 공항과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번 수도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종전 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구상에 대해 "20개 항목의 평화안 초안이 90% 완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20개 항목의 평화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유지 △평시 우크라이나군 90만 명 유지 △안전보장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평화안 초안이 현재 미러 간 진행되고 있는 종전협상과 근본적으로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라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의 군사적 경계선을 전선으로 인정하고 전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돈바스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 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 "내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성탄절 직전인 23일에도 650대 이상의 드론과 30여발의 미사일을 동원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13개 지역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4세 어린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인 최소 3명이 숨졌다. 러시아에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과 주요 항구가 위치한 남부 오데사 지역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