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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무너졌다”…박봉 이라던 남편, 3년간 숨긴 성과급 들통, 당신 생각은?

매일경제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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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무너졌다”…박봉 이라던 남편, 3년간 숨긴 성과급 들통, 당신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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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ATM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 ATM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육아 휴직 중 우연히 남편의 급여 명세서를 확인했다가 숨겨진 성과급 내역을 알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편이 월급을 속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출산 후 육아 휴직 중이며, 남편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외벌이 가정으로 매달 대출 이자와 각종 고정비만 200만원 넘게 들어가고 있으며, 아이 양육비까지 더해져 생활비가 늘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다. 남편도 이 사정을 역시 알고 있었다.

그러다 A씨는 우연히 컴퓨터에 떠 있는 남편의 회사 인사 시스템에 접속된 급여명세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성과급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것이다.

A씨는 “남편은 지난 7월에만 성과급 약 600만원을 받았다”면서 “연말정산 시즌에는 세금으로 200만원 넘게 나가 월급이 적다고 하며 생활비를 한 푼도 보내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성과급과 보너스를 포함해 훨씬 많은 돈을 받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남편이 최근 3년간 거의 매년 성과급과 연말 보너스가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2년 동안 남편이 말하지 않고 사용한 성과급과 보너스만 1500만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급여명세서 확인 사실을 털어놓자 남편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고 한다. A씨 남편은 불쾌하다며 “그걸 왜 봤나. 남자도 어느 정도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 성과급 일부는 결혼 후 아파트를 마련할 당시 여동생에게 빌렸던 200만원을 갚는 데 썼고, 나머지는 저축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해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A씨가 거액을 상의 없이 쓴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남편은 “생일 선물을 사주려고 그랬다”, “대부분 남자가 다 그렇다”고 말하며 상황을 얼버무리려 했다.

이에 A씨는 “아이 낳고 나서 몇천원이라도 아끼려고 할인할 때 물건을 산다”며 “현금이 부족해 아이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성과급을 단 100원도 보내지 않고 숨겼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얼마나 모아둔 건지도 전혀 알 수 없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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