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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10억 오른 송파, 6·27 후 대출만 8200억 몰렸다 [부동산360]

헤럴드경제 홍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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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10억 오른 송파, 6·27 후 대출만 8200억 몰렸다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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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만 문제서 '하나의 중국' 존중 변함 없어"
7~11월 국토부 자조서 분석
금융기관 대출 1만7803건
송파·강남·강동·성동 순
송파 전국 집값 상승률 1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연합]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재명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낮추는 대출규제를 두 차례(6·27,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규제 직전 ‘패닉바잉’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많은 대출금이 들어간 지역은 송파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살 수 있을 때 사자’는 매수심리가 발동하면서 강동구와 강서구 등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제외한 지역에도 큰 규모의 은행 돈이 들어갔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의 자금조달계획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난 7월부터 올 11월까지 5개월간 서울서 집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액을 기재한 건은 총 1만7803건으로 집계됐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2430건, 2361건을 유지했지만 10·15 대책이 나오기 전인 9월과 10월에는 각각 5254건과 5547건으로 뛰었다. 6·27 대책 이후 주담대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추가적인 대책을 우려해 막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계획서는 규제지역 내에 있는 주택을 사거나, 비규제지역이라도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살 때 부동산 취득 자금을 어떤 경로로 마련했는지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는 서류다. 국토부는 현재 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금융기관 예금액 ▷주식·채권 매각 대금 ▷증여·상속 ▷현금 ▷부동산 처분대금 등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임대보증금 등 ‘차입금’을 세부 항목으로 분류해 주택 매입자의 정확한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코인 매각 대금도 기입해야 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연합]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연합]



지역별로 살펴보면 5개월간 가장 많은 은행 돈이 들어간 서울 자치구는 송파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송파구의 주택을 매입한 이들이 자금조달계획서에 기재된 금융기관 대출액은 8171억원에 달했다. 특히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평가받는 10·15 대책이 나온 10월 금융기관 대출액이 2597억원으로 5개월 중 가장 높았다.

실제 규제가 발표된 지난 10월 15일 당일에는 잠실새내역 앞 트리지움 149㎡(이하 전용면적)이 직전 거래보다 3억1000만원 오른 4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27일에 82㎡ 매물이 올해 7월 최고가 44억7400만원에 근접한 43억7500만원에 거래 등록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서도 송파의 집값 상승세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올해 들어 12월 22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48% 상승했는데, 송파는 20.52%로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송파구 다음으로 대출금이 많이 들어간 자치구는 강남구(6795억원)였으며, 그다음은 강동구(4627억원), 성동구(4307억원)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강서구(4184억원)에 들어간 대출금액이 서초구(4179억원)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서구 특성상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서구 마곡동에 소재한 마곡엠밸리7단지 84㎡는 지난 10월 17일 18억9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양동의 강서한강자이도 124㎡가 지난 10월 18일 16억8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를 두고 정부의 초고강도의 수요 억제책이 오히려 ‘일단 사고 보자’는 심리의 패닉바잉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요새 욕을 많이 먹는데 보니까 대책이 없다”며 “있는 지혜, 없는 지혜를 다 짜내고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도 구조적인 요인이라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