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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느낀 듯"...쿠팡 '기습·단독 발표'의 배경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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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느낀 듯"...쿠팡 '기습·단독 발표'의 배경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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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공개 조사일지…25일 '정부 지시' 표현 없어
쿠팡의 단독 발표…여러 요인 '복합 작용' 한 듯
쿠팡 "정부·국회·언론의 억울한 비판에도 함구"

[앵커]
쿠팡이 성탄절에 기습적으로 밝힌 조사 내용에 대해 '셀프 면죄부' 비판이 일자 쿠팡은 급히 조사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노트북을 회수하는 사진과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정부와 협업했다고 밝혔는데, 나빠지는 여론과 정· 국회의 압박에 쿠팡이 조급함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이 공개한 조사 일지.


날짜별로 정부 지시에 따랐음을 강조했지만, 정작 발표 당일인 25일에는 '정부 지시'라는 표현이 빠집니다.

이번 발표는 쿠팡이 독자적으로 결정해 밀어붙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쿠팡은 왜 이렇게까지 '긴급 발표'를 강행했을까.


쿠팡의 '긴급 발표' 배경1 정부 지시 따랐는데 "쿠팡은 억울해" 일지를 보면 쿠팡은 21일 이후 정부·국회·언론의 비판이 거셌지만, 정부가 요구한 비공개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합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 (17일) : 조사가 여전히 매일매일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여러 규제 기관들의 조사에 저희가 성실히 부응하고 있고…]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 당일, 유출자와 접촉·하드 디스크까지 회수했던 날임에도 비난을 감내하며 함구했으나 정부 강경 대응이 이어지자 억울한 비판이라는 판단 아래 여론 반전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쿠팡의 긴급 발표 배경2 김범석 의장의 가족으로 향하는 '국회 압박' 김범석 의장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자 국회는 가족을 직접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4일) : 김범석 의장의 친동생이 있습니다. 김유석 씨라고요. 이분이 쿠팡 주식회사의 부사장으로 지금 있다고 합니다.]

김 부사장은 10년 넘게 재직하며 배송캠프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총괄해 온 핵심 인사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연석 청문회의 거센 압박이 예고되자 쿠팡이 빠른 국면 전환을 노렸다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쿠팡의 긴급 발표 배경3 '3천3백만 명 vs 3천 명' 소송 대비 쿠팡은 긴급 발표에서 '3,300만 명'이 아닌 '3천 명'이라는 숫자를 반복해 강조했습니다.

대규모 집단소송을 의식한 발표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고은 / 변호사 (YTN 출연. 어제) : 민사소송의 액수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게 3천3백만 명에 대한 유출인지 3천 명에 대한 유출인지는 굉장히 다릅니다.]

쿠팡의 '긴급 발표' 배경3 "떨어지는 주가 잡아라" 쿠팡은 유출 사고 이후 지난주까지 주가가 17% 넘게 빠지며 시총 1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주주 집단소송까지 예고되며 주가 방어가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조사 내용 공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쿠팡아이엔씨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과정에서 '정부 협의 여부' 를 둘러싼 혼선이 불거지고 내용의 신뢰성 논란도 이어지면서 쿠팡의 성탄절 긴급 발표가 국면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김진호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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