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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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2025년 남자 높이뛰기 무대의 중심에는 우상혁과 해미시 커의 이름이 나란히 놓였다. 세계육상연맹이 한 시즌을 관통한 경쟁 구도로 두 선수를 명확히 짚었다.
세계육상연맹은 27일(한국시간) 공개한 2025시즌 종목별 리뷰에서 남자 높이뛰기를 돌아보며 우상혁(용인시청)과 해미시 커(뉴질랜드)의 맞대결을 핵심 테마로 제시했다. 단순한 우승 횟수가 아닌, 시즌 전체 흐름을 지배한 라이벌 구도라는 평가였다.
기록으로 봐도 두 선수의 경쟁은 치열했다. 커는 2025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우상혁은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출전 횟수는 달랐지만, 정상에서 마주친 횟수만큼은 분명했다.
시즌 초반 흐름은 우상혁이 주도했다. 그는 지난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1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실내 시즌 두 개 대회, 실외 시즌 네 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무려 7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경기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의 하이라이트였던 9월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흐름은 바뀌었다. 커가 2m36을 넘으며 정상에 올랐고, 우상혁은 2m34를 기록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우승을 놓쳤지만 우상혁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도약을 마친 커에게 먼저 다가가 포옹하며 축하를 건넸다. 치열했던 경쟁 속에서도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은 장면이었다.
세계육상연맹은 “커의 마지막 도약 직전까지 우상혁의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아쉽게 놓쳤다”며 “시즌 초반에 당했던 종아리 부상은 완전히 회복한 듯 보였고 특유의 재치 넘치는 모습에 관중들은 열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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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남자 높이뛰기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서사로 기억되고 있다. 우상혁과 커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종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그 경쟁은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