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경이코노미 언론사 이미지

여름만 위험? NO…겨울철 더 기승 [헬스]

매경이코노미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원문보기

여름만 위험? NO…겨울철 더 기승 [헬스]

서울맑음 / -3.9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오해와 진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손 소독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매경DB)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누로 손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손 소독제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매경DB)


식중독은 많은 경우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발생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식중독균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때문이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집중되는 이유는 여럿이다. 먼저 저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지는 균 특성 때문이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그 활성이 상실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또 겨울철에는 굴과 조개 등을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굴과 조개는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원이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2023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모두 243건(환자 수 4279명)이다. 이중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한 건수가 119건에 달한다. 비중으로 따지면 49%로 전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건수의 절반 정도가 겨울철에 몰렸다.

지정선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것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극히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일어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다.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와 메스꺼움, 오한, 복통 등이 일반적이고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손 소독제보다 비누 활용 손 씻기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균 종류만 28종에 달해 백신 개발이 어려워서다. 다만 대부분의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가 없더라도 며칠 내로 회복된다. 탈수가 심할 때만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교정하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식사도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죽과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위를 쉬게 해주는 게 좋다.

치료법이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오염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건 기본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알코올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시중에 널리 쓰이는 손 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으로 세균과 일부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식이지만, 노로바이러스에는 이 효과가 제한적이다. 손을 소독했음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비누는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기보다는 손 표면에 붙어 있는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문지른 뒤 물로 헹구면, 바이러스가 손에서 떨어져 배수구로 제거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1호 (2026.01.01~01.06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