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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없는데'…직업 비하에 상처 입는 노동자들

연합뉴스TV 박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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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없는데'…직업 비하에 상처 입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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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도 문제입니다.

무심코 사용한, 혹은 지나친 이 말에 노동자들은 매일 생채기가 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해보이는데요.

박준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곳곳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놓여 있습니다.

분초 단위로 바삐 움직이며 생업에 분투하는 그들을 멈춰 세우는 건 다름아닌 배달 종사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배달 주문이 일상이 된 사회, 배달 노동자들의 존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간혹


<이광복 / 운송기사>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 나쁘죠. 만약에 손님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은 사기가 많이 떨어지죠."

무슨무슨 팔이를 붙여 판매업자를 비하하는 표현도 횡행합니다.

한때 온갖 상술로 강매에 가까운 판매를 했던 일부의 과오로 인해 직업 전체가 매도당하는 현실에 마음이 상합니다.


<오종명 / 이동통신 판매점주> "다른 매장보다 조금이라도 이제 비싸게 샀다고 생각을 하시면 분한 마음이 드시니까 뭐 사기꾼이다 막 이렇게 하시면서…솔직히 저희 직업을 이제 비하하는 거잖아요. 상처를 당연히 받죠."

이른바 블루컬러, 육체노동을 평가절하하는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그 사람들의 노동을 통해서 자기가 일상생활이 운영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됨에도 불구하고, 노동하는 사람들은 아랫사람. 그런 식의 좀 신분 구분이 현재까지도 이어오면서 여전히 좀 존중치 않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으로 봐야 되겠죠."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 역시 속어와 비하에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정책이나 권력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공무원인 경찰관에 분풀이를 하는 것입니다.

<권민형 / 서울 관악경찰서 교통안전계> "화가 나서 저희한테 욕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세금이 부족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위축되는 부분이 있는데 좀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서부터 직업에 대한 귀천 없음을 충분히 인식을 할 수 있는 사회와 가정에서의 각인이 되고 규범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이들이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희갑 / 운송기사> "저희가 있어야지 또 서류 같은 것도 일찍 받을 수 있는 거고 또 음식을 배송하는 사람이 있으면 음식을 또 맛있게 드시는 분도 계시는 거고…같은 인격에서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준 이대형]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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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