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서 회담 계획
“영토, 원전 발전소 외 평화안 90% 준비”
“협상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 어려워”
“영토, 원전 발전소 외 평화안 90% 준비”
“협상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 어려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미국과 논의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였다고 전했다.[AP]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주말, 아마 일요일(28일)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10월 17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근 도출된 20개 항목의 종전안과 안전 보장 문제, 전후 재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개 항목 평화안의 90%가 준비됐다”며 “민감한 사안인 돈바스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레드라인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원한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운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협정 체결로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 방안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휴전 협정 체결 후 대통령 선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가 최소 60일간의 휴전에 동의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종전안을 국민 투표에 부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 투표를 시행하려면 휴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더 짧은 휴전을 원한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악시오스에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중요한 안전 보장과 관련해 아직 미국과 더 논의해야할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갱신이 가능한 15년짜리 협정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15년보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하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