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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세계 8대 기적' 주인공 됐다! '오피셜 공식발표' 유로파리그 우승, 2025년 축구사 미라클 선정…정말 기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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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세계 8대 기적' 주인공 됐다! '오피셜 공식발표' 유로파리그 우승, 2025년 축구사 미라클 선정…정말 기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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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2025년 축구계 8대 기적 중 하나로 선정됐다.

토트넘의 17년 무관 사슬을 끊고, 클럽 커리어 내내 우승과 연이 없었던 손흥민이 만들어낸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 보인다.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최근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1년 동안 축구계에서 있었던 기적 같은 사건 8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15만명의 퀴라소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일, 세리에A 볼로냐가 코파 이탈리아 우승으로 1974년 이후 첫 공식대회 우승을 달성한 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리그컵 우승으로 1969년 이후 첫 우승을 기록한 일 등 여러 사건들이 소개됐다.

그 중에 토트넘과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우승은 기적이라기보다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시즌 개막 시점이었던 2024년 8월, 전 세계가 점친 유로파리그 우승 0순위는 토트넘이었기 때문이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대진 추첨 직후였던 지난 2024년 8월 말, 전 세계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일제히 토트넘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윌리엄 힐, 벳365 등 유명 베팅 업체들은 토트넘의 우승 배당률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낮게 책정하며 우승 확률 1위로 꼽았다.


축구 통계 매체 스코어90 역시 토트넘을 전체 1위에 올려놨다. 우승 확률은 무려 15%로 책정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챔피언스리그 탈락 팀의 유로파리그 합류 폐지 등 바뀐 대회 방식과 토트넘의 전력을 근거로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실제로 토트넘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우승 후보 1순위 다운 면모를 보였다.


데이터와 여론이 가리키던 우승 후보가 이변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셈인데, 이를 두고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왜 이 사건을 기적으로 분류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토트넘 구단이 가진 무관의 역사와 손흥민 개인의 서사를 들여다봐야 한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명장들도 해내지 못한 과업이었다.

'토트넘은 우승 못 한다'는 징크스가 마치 사실처럼 여겨졌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등 주요 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무관 징크스를 깨뜨린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더욱이 손흥민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면 그 의미는 더 커진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면서도 우승 경력이 전무했던 손흥민이다.



실력은 월드클래스인데 우승 복은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팀의 주장으로서 직접 끊어냈다는 점이 극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또한 지난 8월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며 이 시즌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된 것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데이터상으로는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은 기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축구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17년의 한과 개인의 설움을 날려버렸다는 점에서는 기적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