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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결산]조진웅·박나래 쇼크…tvN·KBS 희비교차

뉴시스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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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결산]조진웅·박나래 쇼크…tvN·KBS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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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진웅, 박나래, 조세호

왼쪽부터 조진웅, 박나래, 조세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연예계는 '11월의 괴담' 징크스가 있다. 매년 11월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사고가 발생해 따라 붙은 말인데, 올해는 '12월의 저주'라고 할 정도로 뒤숭숭했다. 배우 조진웅 은퇴부터 코미디언 박나래 갑질, 조세호 조폭 연루 의혹까지 불거졌다. 배우 김수현은 올해 초 김새론 사망 후 '고인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의혹 관련 1년째 공방을 이어왔다. 이이경은 사생활 루머로 MBC TV '놀면 뭐하니?' 등에서 물러났고, 국민 MC 유재석 입지도 흔들렸다. 배우 이순재 별세 소식 등도 안타까움을 줬다. 드라마 시장 악화 속 tvN은 '폭군의 셰프' '미지의 서울'로 선방했지만, KBS는 적자를 내고 청탁·금품 요구 등으로 공영방송 민낯을 보여줬다.

◇조진웅·박나래·조세호 쇼크

최근 조진웅은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해 충격을 줬다. 고교 2학년 때인 1994년 특가법상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고, 소년보호처분과 함께 소년원에 송치됐다. 2003년 연극배우 시절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도 받았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 데뷔 후 음주운전 전과도 확인됐다. 조진웅은 6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지난 과오에 내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했다. tvN '두 번째 시그널'은 내년 6월 방송을 파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시그널'(2016) 이후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총 8부작으로 8월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 중인 상태였다. 수백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됐고 한중 동시 방송 등도 논의했다. 2주 만인 19일 tvN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박나래는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 매니저에게 갑질하고, '주사이모'로 알려진 이모씨에게 불법의료 행위를 받은 의혹이 불거졌다. 두 매니저는 직장 내 괴롭힘과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했고, 3일 서울서부지법에 1억원 상당 부동산가압류신청을 했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박나래는 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두 매니저를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고, MBC TV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가. 16일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법적절차를 진행 중이다. 추가적인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주사이모 게이트로 번졌고 그룹 '샤이니'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도 이씨에게 불법의료 행위를 받은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조세호는 조폭 친분설로 질타를 맞았다. 최근 범죄 제보 채널 운영자 A는 조세호가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폭 최모씨와 친분있다고 주장했다. "지인이라는 핑계로 고가 선물을 항상 받으면서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홍보를 해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조세호가 최씨와 어깨동무하고 음주가무하는 사진 등도 공개했다.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5일 "지인 사이일 뿐, '금품이나 고가 선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세호는 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KBS 2TV '1박2일' 시즌4 하차를 선언했다. "지방 행사를 다니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신중했어야 했는데, 성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진 속 모습 자체로 실망을 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이경(왼쪽), 유재석

이이경(왼쪽), 유재석



◇이이경 루머·유재석 저격…김수현·김새론 공방


이이경은 독일인 여성 A가 사생활 루머를 유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달 21일 인스타그램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 권유로 하차했으며, "면치기도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논란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했다. 나의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놀면 뭐하니는 "제작진 불찰"이라며 사과했고, 유재석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이이경은 이달 6일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에서 "하하 형, (주)우재 형 보고 싶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 출연자 중 유재석만 거명하지 않아 저격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12일 "제작진이 '하차는 윗선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했다. 이이경 측은 '윗선이 누구냐. 유재석씨 아니냐. 유재석씨 뜻이냐'고 수차례 물었고, 제작진은 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이경 측은 "유재석이 윗선이냐" 등의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처럼 발언한 소속사 상영이엔티 박모 대표 녹취록이 공개 돼 파장이 일었다.

김새론은 김수현 생일인 2월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고인이 만 15세였던 2016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며 사진과 문자, 편지 등을 공개했다. 김수현을 아동복지법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다. 김수현 측은 'AI 딥보이스 등을 이용해 조작했다'며 반박, 김세의와 유족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김수현은 3월31일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면서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소속사가 고인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며 오열했다. 유족과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 등을 상대로 120억원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냈으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고인 어머니는 지난달 26일 "김수현 측은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는 등의 프레임을 씌워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교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수사기관 수사 결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photo@newsis.com



◇이순재 별세…김수용 심근경색·박미선 암투병


이순재는 지난달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개소리에 출연했으나,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실명 직전까지 연기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해 KBS 드라마 '개소리'로 첫 연기대상을 안았으며,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에 이어 세 번째로, 문화·예술 부문 최고 등급 훈장이다.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에서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배우 임형준과 개그우먼 김숙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도왔고,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위중한 상태였으나, 호흡과 의식을 회복해 중환자실로 옮겼다.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뒤 혈관확장시술을 마쳤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이달 10일 방송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제세동기(심장충격기) 일곱 번을 해도 (20분간 심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 신고까지 들어갔다. 영안실로 가면서도 구급대원들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때 딱 의식이 돌아와 목적지를 변경했다. 삶과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깨어났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박미선은 지난해 12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올해 1월부터 항암을 시작했다. 지난달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10개월 만에 복귀했다. "가짜 뉴스도 너무 많고, 생존 신고하러 나왔다"며 "크리스마스이브날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전이가 됐더라. 항암 4회 끝나고 또 폐렴이 왔다. 항암을 4번 받을 것을 12번 나눠서 하고, 방사선 치료 16번 한 뒤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긴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달 22일 암투병 중 블루베리 농축액 공동구매 논란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생각이 많이 짧았다. 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로서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음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사과했다.




◇tvN, 500억 대작 흥행 참패…폭풍의 셰프 선방

올해 초 tvN은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 흥행에 참패했다. 우주 배경으로 로맨스를 그렸으나, 이민호·공효진 이름값은 통하지 않았고 시청률 1~3%대에 그쳤다. 제작비 100억원대로 시작, 500억원 이상 들었다. 2023년 4월 촬영을 마친 후 1년6개월 여 만에 편성했는데, 텐트폴 작품으로 흥행 실패 시 위험 부담이 커 수익성 극대화 고민이 컸다. 당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편성을 노렸지만 녹록지 않았다. 이민호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한한령이 풀리길 손꼽아 기다렸다. 몇 년째 조짐만 보일 뿐 한한령은 해제되지 않았고, 더 이상 편성을 미룰 수 없었다. 초반부터 난해한 대사와 개연성 없는 전개로 혹평을 받았고, 케미스트리도 잘 살지 않았다. 이민호와 공효진 필모그래피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tvN '폭군의 셰프'는 제2 대장금으로 불리며 K푸드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타 요리사 '연지영'(임윤아)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최악의 폭군이자 최고의 미식가 왕 '이헌'(이채민)을 만나 요리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다. 12회 시청률 17.1%로 막을 내렸고,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찍었다. 이채민 캐스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초 박성훈이 이헌 역에 캐스팅됐으나, SNS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패러디 음란물 포스터를 올려 하차했다. 원작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 보다 판타지 로맨스를 가미했고, 맛 표현할 때 병맛 컴퓨터그래픽(CG)은 실소를 터지게 했다.

박보영 주연 '미지의 서울'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박보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고, 박신우 PD는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 흥행 실패를 만회하듯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KBS가 CJ ENM에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인데, 한편으로 씁쓸함을 자아냈다. 편성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업계에선 'KBS가 작가만 제공한 격'이라고 봤다. 당초 KBS는 미지의 서울 캐스팅에 애를 먹었다. 먼저 하이그라운드에 손을 내밀었고, 박보영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보영 측이 'KBS에서 방송하면 출연하기 힘들다'고 해 난관에 부딪혔다. 감독도 마땅치 않자, 스튜디오드래곤에 공동 제작을 요청하면서 박 PD가 연출을 맡게 됐다. KBS와 CJ ENM이 지난해 8월 드라마 제작·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게 된 배경이다.

마동석(왼쪽), 이영애

마동석(왼쪽), 이영애



◇KBS, 이영애·마동석도 쪽박

KBS는 박장범 사장 체제 1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하반기 주말극을 확대 편성했으나, 마동석 '트웰브'와 이영애 '은수 좋은 날' 모두 적자를 냈다. 일일·주말극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미니시리즈 모두 흥행 참패했다. 31일 열리는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아도 민망한 상황이다. KBS 예능센터장은 출연 청탁 의혹으로 교체했고, 한 드라마 CP가 편성 대가로 금품을 요구해 해임되는 등 내부 비위행위도 잇따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KBS는 트웰브 방영권을 44억원(총 8부작 회당 5억5000만원)에 구입, 20억8000만원(회당 2억6000만원) 적자가 났다. 은수 좋은 날은 127억2000만원(총 12부작 회당 10억6000만원)에 사들였으나, 88억8000만원(회당 7억4000만원) 손해를 봤다.

KBS는 하반기 수목극을 없애고, 8월부터 오후 8시에 이어 9시20분 주말극을 편성했다. 트웰브는 1회 시청률 8.1%로 시작, 8회 2.4%로 종방했다. 첫 회는 8시 주말극에 이어 편성한 효과를 맛 봤으나, 조악한 완성도로 인해 시청자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KBS 드라마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영애도 KBS 주말극을 살리지 못했다. KBS는 은수 좋은 날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학부모 '강은수'(이영애)와 선생 '이경'(김영광)이 우연히 마약 가방을 발견해 동업하는 설정 자체부터 몰입도와 설득력이 높지 않았고, 시청률 3~5%대에 그쳤다. '마지막 썸머'는 12회 1.7%로 막을 내렸다. 이재욱은 대체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는데,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쉬움을 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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