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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처인구, 전셋값 상승률 서울 6배

조선비즈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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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처인구, 전셋값 상승률 서울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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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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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의 주간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의 6배에 육박한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데다 갱신 물량마저 대폭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2월 4주 전국 전셋값 증감률은 0.09%를 기록했다. 용인시의 주간 전셋값 증감률은 0.29%로 서울의 0.09%보다 0.2%포인트 높다. 특히 용인시 내에서도 처인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0.52%로 서울의 6배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한 양천구(0.35%)보다도 0.17%포인트 높다. 전셋값 증가 폭은 서울이 크지만 증감률의 변동 폭은 처인구가 더 큰 셈이다.

용인시 처인구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곳이다.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입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생산 시설을 설립한다. 삼성전자 또한 이 지역에 320조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전세 수요가 증가하지만 전세 매물은 줄어드는 상황이 되자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실거래가 애플리케이션(앱)인 호갱노노에 따르면 현재 처인구에 있는 서희스타힐스포레스트의 경우 1872가구이지만 월세 매물 단 한 건을 제외하면 전세 매물은 아예 없다. 1098가구의 고림2차양우내안애에듀퍼스트도 전세 매물은 1건 올라와 있다.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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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세 갱신권을 사용하면서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의 전월세 거래건 중 갱신 비율은 지난달 23.6%로, 전년 동월(10.7%)에 비해 12.9%포인트 높아졌다. 처인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전세 갱신권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져 아파트 단지별로 전세 매물이 많지 않다”며 “전세가 최근 귀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이 높아지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셋값과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의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셋값의 비율)이 지난달 68.1%로, 전국 전세가율(64.6%)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인구에 있는 한 아파트는 지난달 공급된 108㎡ 아파트가 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달 동일 면적의 전세가 2억4000만원에 체결됐다.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도 주간 전셋값 상승률이 0.4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풍덕천동 일대에 리모델링 단지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수요가 선호하는 중소형 면적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을 필두로 성남시 중원구(0.30%), 성남시 수정구(0.24%) 등지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47주 연속 오름세다.

김유진 기자(bridg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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