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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을 질주로 바꾸다…초고성능 컴팩트 세단의 교과서, 아우디 ‘RS 3’ [기똥찬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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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을 질주로 바꾸다…초고성능 컴팩트 세단의 교과서, 아우디 ‘RS 3’ [기똥찬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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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로저비비에' 윤석열·김건희 뇌물수수 혐의 경찰로 이첩
2.5L 5기통에 사륜구동 콰트로
출퇴근길 ‘RS 퍼포먼스’ 유혹
컴포트 모드 소음·승차감 '얌전'
막히는 서울 시내도 순조로워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침 출근길.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브레이크를 살짝 풀어주면 2.5리터 5기통이 낮게 ‘웅’ 하고 깨어난다. 가속 페달을 반만 밟았는데도 계기반 속 바늘이 순간적으로 치솟는다. 통상적인 컴팩트 세단의 출근 모드와는 분명 다른 결이다. 데일리 스포츠카의 정수, 아우디 RS 3다.

?RS 3는 아우디 스포츠 GmbH가 만드는 고성능 라인업 ‘RS’ 패밀리의 막내다. 기본 골격은 A3 세단이지만, 휠 아치가 볼록하게 부풀고 카본 파이어 소재의 에어 인테이크가 커지면서 시각적인 긴장감이 확 올라갔다. 짙은 회색 계열 차체 색에 블랙 모던 그릴이 더해지면, 퇴근 후 곧장 서킷으로 향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기세가 느껴진다.

보닛 아래에는 아우디의 상징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가 자리 잡고 있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0.99kg·m를 뿜어내며,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면 도달한다. 공인 최고속도는 280km/h로 제한되지만, 계기반의 스케일은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듯 여유를 남긴다. ?실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몸이 시트에 파묻힌다. 5기통 특유의 고동감 있는 사운드는 회전수를 올릴수록 더 짙은 금속성 배기음으로 변한다.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초고성능 컴팩트 세단이라는 콘셉트는 ‘모드’ 선택에서 드러난다. 컴포트 모드를 고르면 댐핑이 부드럽게 풀리고, 스티어링은 가볍게, 변속기는 최대한 빨리 상단 기어로 올라가며 회전수를 낮게 유지한다. 정속 주행을 할 땐 소음이 잘 차단되고, 차선 변경이나 급정거 상황에서도 차체는 큰 동요 없이 묵직하게 자세를 잡아준다.

?반대로 RS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페달과 스티어링에 전해지는 긴장감이 확 살아난다. 배기 플랩이 열리며 사운드가 배가되고, 변속기는 5000rpm 이상을 쓰도록 기어를 물고 늘어진다. 서울 외곽의 짧은 램프 구간에서도 RS 3의 가속 성능을 실감하게 만드는 구간이 쉽게 나온다. 그럼에도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네 바퀴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어, 노면이 젖은 날에도 과한 불안감은 들지 않는다.

?실내에 앉으면 차급보다 한 등급 위 인테리어가 반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고, RS 전용 그래픽이 회전수와 부스트 압력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물리 버튼은 최소화했지만, 공조와 드라이브 모드 전환은 직관적인 구성이라 막히는 도심에서도 조작 스트레스가 적다.


?시트의 경우 사이드 볼스터가 꽤 도드라져 코너에서도 몸을 꽉 잡아주지만, 쿠션이 과하게 단단하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도 허리 부담이 크지 않다.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 휠, 특히 SONOS 3D 사운드(16채널·15개 스피커·680W 출력)는 퇴근길 정체를 견디게 해주는 요소다. 평일에는 팟캐스트와 뉴스를, 주말 새벽에는 배기음과 함께 즐기는 음악을 채워 넣으면 작은 플래그십 세단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더 뉴 아우디 RS 3. /사진=김동찬 기자.


?데일리카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편안함’이다. RS 3는 차체 길이 4535mm, 너비 1850mm, 높이 1410mm로 국산 준중형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격을 가진다. 좁은 주차장과 복잡한 골목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크기로 인한 부담이 없다.

?2박 3일 동안 고속도로와 도심, 출퇴근 러시아워와 한산한 야간 국도를 오가며 느낀 결론은 단순하다. RS 3는 ‘주말용’보다는 ‘평일이 아까운’ 차에 가깝다. 평일 내내 출퇴근길에서 에너지를 충전해두었다가, 주말 새벽의 와인딩으로 이를 분출하는 스타일이다. 데일리 스포츠카라는 말이 추상적인 수사가 아니라, 매일의 삶의 리듬을 바꿔버릴 수 있는 실제 옵션임을 보여준다.


다만 연비와 유지비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RS 모드에서는 출근길 평균 연비가 공인 복합 8.9km/L(도심 7.7·고속도로 11.1km/L)와는 전혀 다른 숫자로 떨어지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연료비보다는 주행 감정을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에게 적합한 지점이다. RS 3 세단의 가격은 7720만원, 퍼포먼스 에디션은 8211만원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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