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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유가족과 함께한 '신앙과직제협의회 성탄 음악회'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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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유가족과 함께한 '신앙과직제협의회 성탄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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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25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음악회
개신교‧천주교‧정교회,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와 화합
사회적 참사 유가족‧이주민‧해고 노동자 등 초청
이웃의 아픔 돌아보며 연대의 메시 전해


[앵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가 함께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가 성탄절인 어제(25일),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과 함께한 이번 음악회는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연대와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이름 없이 순교한 이들을 기리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가득 찹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돼, 한마음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음악회입니다.

25일 경기도 화성 남양성모성지에서 진행된 신앙과직제협의회의 ;2025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음악회'.

25일 경기도 화성 남양성모성지에서 진행된 신앙과직제협의회의 ;2025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음악회'.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된 신앙과직제협의회의 성탄음악회는 26년 동안 이어져오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일치와 화합의 그리스도 정신을 몸소 실현해 오고 있습니다.

[이용훈 주교 /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의장]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으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주님께 일치와 찬양을 바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올해는 7대 종단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과 이주민, 청년 세대, 해고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고통받는 이웃들을 초청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함께 끌어안으며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격려, 연대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박승렬 총무 / NCCK,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의장]

"우리는 성탄음악회를 통해서 종교와 이념의 벽을 허물고,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선물하고 싶어합니다. 이후에도 연대의 손을 굳게 잡고, 우리 사회의 화합과 평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위로와 사랑을 위해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신앙과직제협의히는 이번 음악회에 4·16 세월호 참사 가족, 이태원 참사 유족,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 등을 초청해성탄은 단지 기쁨의 절기가 아니라, 아픔을 끌어안는 사랑의 시간임을 재확인했다.

신앙과직제협의히는 이번 음악회에 4·16 세월호 참사 가족, 이태원 참사 유족,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 등을 초청해성탄은 단지 기쁨의 절기가 아니라, 아픔을 끌어안는 사랑의 시간임을 재확인했다.



음악회는 서로를 위로하고 지지하는 따뜻한 무대로 채워졌습니다.

베이스 손혜수와 소프라노 윤정빈 등이 출연해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이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했습니다.

[현장음]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크리스마스의 멋진 날에"

또,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꿈꾸벨라핸드벨 팀은 맑은 종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했습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꿈꾸벨라 핸드벨 팀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rite Things', 'Do-Re-Mi Song', 캐럴 메들리를 연주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꿈꾸벨라 핸드벨 팀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rite Things', 'Do-Re-Mi Song', 캐럴 메들리를 연주했다.



유가족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힘겨웠던 시간 곁을 지켜준 종교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변함없는 연대를 당부했습니다.

[김종기 위원장/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노숙 농성을 한다든가 단식을 한다든가, 삭발을 한다든가, 항상 힘을 보태주시고 함께해 주셨던 분들이 종교인 분들이셨고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김세형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그때는 정말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그 순간순간에는 많이 못 드렸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도움이 없었으면 너무 차갑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무한공항에서의 (시간들이)…"

[송해진 위원장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진상 규명 조사가 올해 6월에 시작됐었거든요. 내년 성탄절 정도가 되면, 그때가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이거든요. 지금까지 보여주신 사랑에 저희들도 충분히 많이 공감하고 힘을 받고 있고, 또 염치없지만 내년 한 해도 함께해 주시길 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온 누리에 퍼지는 성탄의 기쁨 속에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과 교회가 서로의 손을 맞잡은 밤, 인류의 죄와 고통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의미가 더욱 선명히 전해졌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베이스 손혜수는 슈베르트의 '마왕(Erlkönig)', 한국 가곡 '마중' 등을 깊은 울림으로 노래했다.

베이스 손혜수는 슈베르트의 '마왕(Erlkönig)', 한국 가곡 '마중' 등을 깊은 울림으로 노래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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