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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조' 호위함 2척, 필리핀 시장 또 뚫었다…8200억원 규모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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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건조' 호위함 2척, 필리핀 시장 또 뚫었다…8200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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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필리핀,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지원 높은 평가…호위함 두 번째 수출

지난 1월3일 남해상에서 해군 제3함대 호위함 경남함이 대함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앞은 경남함, 뒤는 고속정. / 사진=해군

지난 1월3일 남해상에서 해군 제3함대 호위함 경남함이 대함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앞은 경남함, 뒤는 고속정. / 사진=해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200t(톤)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이 필리핀으로 수출된다. 5억7800만달러(약 8200억원) 규모로 정부의 세일즈 외교와 방산업체의 기술력이 결집된 민관 협력의 결실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해군 호위함 2차 획득사업' 이런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최신형 호위함 2척은 2029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필리핀의 한국 호위함 도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필리핀 호위함 1차 사업으로 도입된 호위함 2척은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인도된 후 필리핀 해상 작전의 주축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또 우리 기업의 신속한 유지·보수·운영(MRO) 지원 능력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호위함 첫 수주 이후 단순한 함정 수출을 넘어 후속 군수지원과 교육훈련을 통한 현지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내 한국의 중요 방산 협력국이다. 그동안 △FA-50 경공격기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을 도입하며 사실상 한국산 무기를 군의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다.

양국은 2009년 '한-필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통해 한국의 방산업체와 필리핀 국방부 간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 간 협력을 심화하면서 필리핀은 K방산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우리 방산업체의 기술력과 노력이 결집된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며 "정부는 필리핀 국방부·외교부 등과의 고위급 면담부터 방산군수공동위원회 등 각종 계기를 통해 이번 사업의 성사를 지속적으로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방산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역내 안보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계약은 필리핀 정부가 K방산에 대해 보여준 변함없는 신뢰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함정 분야의 성공적인 협력을 발판 삼아 유도무기, 우주분야 등 다른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해 필리핀과의 방산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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